[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중소기업의 판로 지원을 위해 시행 중인 동반성장몰 사업이 협력사를 점진적으로 늘려가며 순항하고 있다. 대·중소기업의 상생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는 것은 물론 대기업 근로자들은 양질의 중소기업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참여자 모두에게 실익이 돌아간다는 평가다.
사진/중소기업유통센터
중기유통센터는 지난 24일 한국남동발전 임직원 대상 동반성장몰을 오픈했다. 올들어 45번째 개점이다. 이로써 지난해 말 기준 현대자동차 등 3곳에 불과했던 동반성장몰은 48개로 확대됐다.
동반성장몰은 우수한 품질에도 유통확대, 제품 마케팅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자 마련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다. 중기유통센터와 MOU를 체결한 대기업·공공기관 임직원은 복지포인트로 전용몰에 입점한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동반성장몰은 지난해 2월 현대자동차 직원 복지몰과 연계한 쇼핑몰로 첫 발을 뗐다. 당시 현대차는 노사간 단체교섭에서 '중소기업 우수상품 구매 포인트' 지급을 합의, 직원 1인당 20만원씩 총 150억원 상당의 포인트를 제공했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오픈 50여일만에 누적 거래액 73억원, 일평균 구매건수 1100건을 돌파했다.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인 지난 3월에는 누적 거래액이 147억원을 넘었다. 오픈 초기 6000여개에 그쳤던 입점 상품 수는 1년 만에 3만여개로 5배로 확대됐다. 대기업의 단발성 기부형식이 아닌 중소기업의 판로확보를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취지가 많은 이의 공감을 산 덕분이다. 임직원만 이용할 수 있는 폐쇄몰 형태로 일반 온라인 쇼핑몰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점은 훌륭한 유인책이 됐다.
사진/동반성장몰 홈페이지 캡처
이에 힘입어 중기유통센터는 지난해 8월 자체 사업으로 동반성장몰을 개설했다. 올 2월에는 동반성장몰 신규 플랫폼을 개발해 사업확대 기반을 다졌다. 올해부터 동반성장몰을 이용하는 대기업에게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대 0.6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추가해 좀 더 많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참여하기를 독려하고 있다. 현재 동반성장몰에는 국가대표 공동브랜드 '브랜드K' 제품들과 아임스타즈 발굴 상품을 비롯한 우수 중소기업 제품 3만여개가 입점해 있다. 이를 이용하는 협력사 임직원 수는 8만명에 이른다.
중기유통센터는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확장 속도를 유지하려 한다. 중소기업 판로지원 사업 중 성과가 좋은 편인 만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진수 중기유통센터 대표이사는 "동반성장몰을 통해 성장잠재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판로장벽에 부딪혀 좌절하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도울 것"이라며 "향후에는 중소기업 자체 성장을 지원해 상생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