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3곳 중 1곳, 작년보다 자금 사정 ‘악화’

내년 자금 수요, 인건비·구매대금 순으로 높아

입력 : 2019-12-26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국내 중소기업 3곳 중 1곳이 작년보다 자금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 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올해 자금사정(2018년 대비)에 대해 응답 업체의 32.2%가 '악화'로 응답하였으며, '호전'은 12.4%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악화 비중은 지난해(22.3%)에 비해 9.9%p 증가했으며, 호전은 지난해(22.0%)에 비해 9.6%p 감소했다.
 
중소기업들의 올해 대비 내년 용도별 자금 수요로는 인건비 지급(39.6%), 구매대금 지급(38.8%)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설비 투자와 R&D 투자에 대한 응답률은 각 4.2%, 3.4%에 그쳤다.
 
올해 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은 업체들은 대출 시 애로 사항으로 높은 대출 금리(28.2%)를 가장 많이 꼽았다. 대출 한도 부족(17.5%), 과도한 서류 제출 요구(16.9%),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의 심사(16.4%)가 뒤를 이었다.
 
한정된 정책 자금을 가장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업체군으로는 기술력·성장성 우수업체(64.2%), 일자리 창출 우수업체(34.2%) 순으로 응답해 창업(10.2%)과 재창업(2.1%) 업체보다 더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중소기업에 가장 절실한 금융지원 과제에 대해서는 정책 자금 지원 확대(61.0%)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불황 시 중소기업 대출 축소 관행 개선(26.8%), 담보대출 의존 관행 개선(24.0%), 장기대출 확대(22.6%) 순으로 나타났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내수 침체 장기화, 근로 시간 단축 등 인건비 상승, 글로벌 리스크 등 중소기업을 둘러싼 부정적 경영 환경으로 인해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예대율 규제, 생산적 금융 등으로 우량업체 중심으로는 대출 환경이 개선됐지만 일시적 경영난을 겪는 업체에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정책자금 지원 확대, 불황 시 대출 축소 개선 요구는 이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본부장은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의 스마트화, 기술역량 제고, 해외시장 진출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확대 뿐 아니라, 취약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 조달 원활화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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