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의 종말', 주목받는 구독경제…콘텐츠에서 차량까지

넷마블, 코웨이 인수…IT 스마트홈 모델 그려
구독경제, IT 신사업 모델 발전…2020년 글로벌 시장 규모 600조원 추산

입력 : 2019-12-3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정보기술(IT) 기업이 새로운 사업 모델로 구독경제를 점찍고 관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구독경제란 정기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을 말한다.
 
지난 30일 넷마블은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웅진코웨이 인수를 결정하고 주식매매계약체결(SPA)을 진행했다. 코웨이의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실물 구독경제 상품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넷마블이 축적한 IT 운영 노하우를 접목한다. 이를 통해 2020년 스마트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장원 넷마블 투자전략담당 부사장은 지난 10월 웅진코웨이 인수 참여를 공식화하며 "넷마블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며 "코웨이 인수건은 구독경제와 스마트홈의 잠재력을 크게 보고 결정한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과거 구독경제 시장은 미디어·콘텐츠 업계의 주요 사업모델 가운데 하나였다. 이용자가 매달 일정 수준의 구독료를 지불하면 무제한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이용자 확보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구독경제 모델이 국내에 소개되며 '콘텐츠는 공짜'라는 인식이 옅어지기도 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국내에선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공짜로 즐긴다는 인식이 강한 편"이라며 "그러나 이용자들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음원, 동영상 등 전통적인 콘텐츠뿐 아니라 전자책, 스트리밍게임 등 새로운 콘텐츠 모델들이 구독경제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전자책 기업 리디가 서비스 중인 월 구독 서비스 '리디셀렉트'. 사진/리디
 
이용자 생활과 밀착한 신규 플랫폼 사업자들도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배달앱 '요기요'가 지난 8월 도입한 정기 할인 구독서비스 '슈퍼클럽'은 출시 한달 만에 가입자 25만명을 넘어섰다. 월 9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요기요에 입점한 식당의 메뉴를 월 10회, 3000원씩 자동 할인받는 서비스다. 다른 할인 혜택과 중복으로 활용할 수 있다. 차량공유 서비스 쏘카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차량 할인 구독 서비스 '쏘카패스'도 최근 누적 구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시장은 구독경제 산업이 내년에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2150억달러(약 241조원) 수준에 머물던 구독경제 산업은 2015년에 4200억달러(약 47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내년에는 5300억달러(약 594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 미래산업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구독경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비즈니스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소비자는 계정을 갖고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며 공급자는 이를 지속해서 관리하는 멤버십 경제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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