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아이리버 '전자책으로 날개달까'

입력 : 2010-05-17 오후 6:38:22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 MP3·4·전자사전, 집중화로 1위 공고히
- 전자책 매출 비중 2.58%→24%로 늘릴 것
- 지난해 적자전환..올3분기 흑자전환 목표
- 전자책 시장 두배 성장 전망..사업 확대 계획
 
 
앵커 : 이번에 살펴볼 기업은 아이리버입니다. 저는 아이리버하면 MP3가 떠오르는데요. 아이리버가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인가요?
 
기자 : 네. 알고계시는 것처럼 아이리버는 MP3·4 플레이어와 PMP 등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를 개발해 판매하는 회삽니다. 본래 상호는 레인콤이었는데요. 대외인지도 향상과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서 지난해 3월 아이리버로 사명 자체를 변경했습니다. 아이리버는 국가브랜드 경쟁력 MP3부문 3년 연속 1위 브랜드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친숙한데요. 사업은 크게 MP3·4, 전자사전, 네비게이션, PMP를 비롯해 신사업인 전자책이 있습니다.
 
앵커 :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 제조업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말씀하신 사업분야들의 비중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 지난해 제품 매출액은 1202억원 가량인데요. 악세사리 매출과 로얄티 매출 등을 포함한 총 매출의 83%를 차지합니다. 지난해 기준 각 사업 영역의 매출 비중은 MP3·4가 37.61%, 전자사전 29.36%, PMP 5.27%, 인터넷전화기를 포함하는 네트워크 제품군이 8.82%, 전자책이 2.58%다. MP3·4와 전자사전의 매출비중은 총 66.97%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비게이션 비중은 크게 줄었고, 신사업 분야인 전자책이 매출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매출의 약 25%가 수출에서 창출되고 있는데요. 유럽지역에서 전자책을, 중국시장에서 전자사전을 집중 마케팅해 수출비를 높이고 있습니다. 올해 아이리버는 매출 비중을 MP3·4는 35%, 전사사전을 20%로 다소 낮추면서 전자책을 24%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푭니다.
 
앵커 : 제품 매출액만해도 1000억원이 넘는 회사고, 수출 역시 활발한데요. 지난해 실적은 생각보다 부진합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기자 : 네. 2008년에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침체와 대기업의 공격적인 마케팅, 중소기업의 저가 공세 등 어려운 영업환경이었으나 MP4와 전자사전 신제품들이 국내 매출과 영업익에 많은 기여를 해 전년 보다 21% 성장한 매출 2068억원과 영업이익 55억원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세계적인 IT경기침체와 주력제품 부문 히트 제품 부재, 환율변동 및 원자재 시장가격 상승 등으로 적자전환했습니다. 무려 2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전자책 출시와 함께 MP3·4 플레이어, 전자사전 등 기존 주력 부문을 확고히 하면서 적자폭을 줄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올해 적자폭이 크게 줄었고, 오는 3분기나 4분기에는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 올해 안에 흑자전환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 가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 MP3·4 플레이어, 전자사전 등 기존 주력 제품들의 경우 소수의 핵심 주력 제품만을 출시해 판매량의 극대화 및 집중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MP3·4 플레이어 국내시장점유율은 아이리버와 삼성옙이 각각 25~30%정도로 선두를 다투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리버는 선두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소수 주력제품 중심의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전자사전 부문 역시 아이리버 딕플 점유율이 30%대, 그 뒤를 샤프와 카시오가 잇고 있는데요. 전자사전은 기존 단순 검색에서 벗어나 다양한 교육용 콘텐츠 이용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조돼 꾸준한 수요가 예상됩니다.
 
앵커 : 기존 주력 사업 부문에서 선두를 공고히 하는 것만으로 흑자전환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살펴보니 지난해 전자책 사업을 시작했군요.
 
기자 : 네. 아이리버는 신성장 동력으로 전자책을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아이리버는 앞으로 제품 라인업의 다양화, 공격적인 해외 영업, 전자책 콘텐츠의 적극적인 발굴을 통해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입니다. 세계 전자책 시장이 연평균 37% 이상 성장하고, 국내 전자책 시장 역시 지난해 1300억원 규모 보다 올해 두 배 이상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아이리버의 성장 전망 역시 기대해볼만 합니다. 다만 아이패드 등 태블릿PC 출시가 전자책 단말기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오랜시간 눈의 피로를 줄이며 독서하는 데에는 전자책 전용 단말기가 더 적합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기 때문인데요. 예상대로 전자책 시장이 성장한다면 올해 아이리버 매출 및 수익률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 전자책 사업때문일까요.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데요.
 
기자 : 물론 전자책 이슈로 인해서 주가 상승에 탄력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전자책 테마주라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난해 글로벌IT산업 침체로 동종업체들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으나 올해 초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블릿PC, 전자책, MP3·4 플레이어, 스마트폰, PMP 등 각종 IT기기가 발전하고 이슈가 되면서 업종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아이리버는 전자책 이슈로 올해초 최고가 6790원까지 올랐으며, 지금은 다소 떨어진 상탭니다. 전자책 사업에 대한 성공여부가 확실치 않아 불안요소가 있고, 태블릿PC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자책 이슈로 인한 주가 상승분이 빠진 상탭니다. 아이리버가 올해 전자책 사업 비중을 늘릴 계획인 만큼 주가 역시 불안해 보이는데요. 전자책 사업이 성공하느냐가 도약의 관건으로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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