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vs.KIEP..금리인상 시기 놓고 신경전

환율, 유가 등 물가불안요인 입장 달라
원화강세 동감..물가반영 입장 달라

입력 : 2010-05-18 오후 1:54:42
[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현재 시장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로 꼽히는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국책연구기관 두 곳이 상반된 의견은 내놓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DI는 지난주말, 금리인상에 대해 지금 올려도 빠른 것은 아니다고 긍정의 입장을 보인 반면, KIEP는 어제 보고서를 내놓고 서너달 기다린다고 해서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맞받아쳤습니다.
 
KDI와 KIEP의 입장 차는 현재 물가수준과 향후 물가불안 가능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현재 물가 수준에 대해 KIEP는 안정적이라는 입장을 보인 반면, KDI는 안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겁니다. 
 
여기에 현재 주목되고 있는 환율, 유가 등 물가불안요인에 대해서도 입장차가 큽니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KIEP와 KDI 모두 지난해보다는 환율하락세 즉, 원화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 같은 환율하락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르게 해석했습니다.
 
KIEP는 올해 연말기준 환율을 1050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원화강세가 지속되면 수입물가 부담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습니다.
 
KDI도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지만 환율 하락세는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면서 물가를 안정시키는 요인으로까지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유가도 KDI는 연평균 80달러대 중반, KIEP는 80달러대로 보고 있습니다.
 
KIEP보다는 KDI가 유가를 향후 물가불안요인으로 더 주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각국의 금리인상 현황에 대해서도 주목하는 부분은 서로 달랐습니다.
 
KIEP는 미국 등 대부분의 주요 선진국들이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기 어렵고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도 경기회복세가 부진해 금리를 오히려 인하하고 있다는데 주목한 반면,  KDI는 경기회복세가 부진한 유로지역 보다는 우리와 같이 경기회복세가 빠른 개발도상국들을 중심으로 봐야 더 적합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물가안정세를 주장하는 KIEP. 향후 물가불안요인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는 KDI.
 
정부가 두 기관의 상반된 분석 중 어느 쪽에 더 무게중심을 둘 지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뉴스토마토 장한나 기자 magar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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