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글로벌시장 선점…민간주도 자생력 갖춘 생태계 구축 박차

'예산 투입에 국산화율 제고'…전문가들 "규제완화로 선순환 이뤄야"

입력 : 2020-01-13 오후 5:19:40
[뉴스토마토 김하늬·강명연 기자] 한국이 '수소경제 선도국가 도약'을 선언한지 1년만에 글로벌 수소경제 시장을 선점한데는 보급 확대와 수소생산기지 구축 등에 예산을 집중투입한 여파로 해석된다. 특히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정부와 기업이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선 것도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즉 초기시장과 인프라가 본격 형성된 만큼 올해는 민간 주도로 자생력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작년에 글로벌 수소차 판매 1위를 달성한데 이어 올해는 민간 주도로 자생력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세계 주요국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수소 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한국이 수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수소경제 활성화 원년이었던 작년 성과는 가시적이다. 수소차 시장에서 일본 등 경쟁국을 제치고 지난해 사상 처음 글로벌 판매 1위를 달성한 것이다. 누적 수출은 1700대를 넘어섰고, 유럽·대양주를 중심으로 수출폭이 대폭 확대되는 등 신규시장을 개척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정부가 작년 117'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이후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수소경제 보급 확대와 핵심 기술개발 등에 약 3700억원을 집중 지원했기 때문이다. 수소경제 표준화 전략 로드맵이나 수소안전관리 종합대책 등 추가로 6번이나 내놓은 후속대책 또한 성과에 영향을 줬다. 초기 시장과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산업의 기틀이 마련되기 시작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도출한 것이다.
 
올해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간 투자와 참여를 대폭 늘리는 여건을 만드는 데 집중키로 했다. 2023년까지 대규모 수전해 실증 사업을 추진해 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을 바탕으로 '그린수소' 성장기반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경기 용인 신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P2G) 시스템 제조 중소기업 지필로스를 찾았다. 연계 수전해 시스템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것으로,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수소경제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지속가능한 수소경제 추진을 위해 그린수소 기술 개발에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성 장관은 "화석연료에 기반한 추출수소는 지속가능성과 폭발적 성장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최근 국제재생에너지총회에서도 세계 각국이 재생에너지 활용 그린수소로 가야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만큼 우리도 그린수소 성장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는 수소경제의 미래가 밝아서다. 수소위원회에 따르면 세계 수소시장은 205025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해 전체 에너지 수요의 18%를 차지할 전망이다. 머지않아 수소를 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수소도시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수소로 가정집과 건물에 전기와 냉·난방을 공급하고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수소자동차가 도로를 달리는 '깨끗한 도시'가 성큼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전기·수소차 정책의 중요성에 10명 중 7명이 동의하는 등 전기·수소차 친환경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차기 구매 차량으로 수소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4.5%가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2017년 조사에서 0.4%에 그친데 비하면 10배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고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주도 보다는 민간주도로 자생력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데 힘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가 아니라 시장에서 개발돼야 효율적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이제는 정부가 지정해서 하는 방식이 아닌 시장에서 산업현장에 맞게 혁신성장 할 수 있도록 시장주도 할 수 있는 규제완화로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하늬·강명연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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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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