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최근 블록체인업계의 뉴스거리 중 하나는 블록체인 운동화였는데요. 스포츠용품기업 나이키가 블록체인 운동화의 기술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서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운동화의 이름은 크립토킥스(CryptoKicks)입니다.
블록체인과 운동화? 다소 어색해 보이는 이 둘의 결합이 어떻게 가능한지 살펴보겠습니다. 블록체인 운동화의 목적은 디지털 자산화에 있습니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을 활용해 대체 불가능한 토큰(NTF)으로 제품 정보 등을 기록하는 방식입니다. 블록체인 운동화로 나이키는 운동화의 '짝퉁', '진퉁'을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에 등록되는 정보에는 색상, 사용된 재료, 제조 세부사항 등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운동화를 다른 사람에게 팔 때, 실제 신발 또는 관련 디지털 자산을 모두 거래함으로써 소유권이 이전될 수 있는데요. 이러한 디지털 자산은 암호화된 지갑 앱인 '디지털 로커'에 저장됩니다. 이 같은 블록체인 운동화의 자산화, 거래는 이더리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토큰이 사용됩니다.
크립토킥스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육성'이 있습니다.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를 연상케 하는데요. 크립토킥스의 소유주는 가상의 디지털 신발을 새로운 디자인과 섞어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거래를 염두에 둔 나이키의 블록체인 운동화는 과거 버전이 있습니다. 올드 버전의 운동화 거래가 디지털 시대의 버전으로 진화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2000년대 초반을 돌이켜보면 나이키 맥스97·맥스95 등 운동화 시리즈가 교실에서 또래 사이에 거래되고는 했습니다. 희귀하고 비교적 고가인 나이키 운동화를 애지중지하며 신고, 바닥면이 닳지 않게 하는 첨가제를 발라 관리해 다음에 값을 더해 판매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과거의 나이키 맥스 시리즈가 희귀한 운동화의 자산 가치를 높이게 하는 게 목적이었던 것처럼 현대의 크립토킥스 또한 블록체인을 이용해 운동화의 전체 수량을 통제하며 가치를 유지하는 게 목적일 것입니다. 소유와 유통을 디지털로 기록해 증명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게 다를 뿐이죠.
나이키 운동화. 사진=픽사베이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