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 윈도7 기술지원이 종료된 가운데 정부가 개방형 OS 확대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방형 OS란 공개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리눅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OS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는 오는 2월 중으로 '개방형 OS 활성화 협의체'의 두 번째 회의를 열고 개방형 OS 확대 방안에 대해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협의체에는 양부처와 함께 정보화산업진흥원, 국가보안기술연구소와 OS 관련 기업들이 참여했다. 협의체는 지난해 11월 첫 번째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와 행안부는 기술 및 컨설팅을 지원해 개방형 OS를 공공기관에 확대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많은 공공기관은 MS의 윈도를 OS로 사용하고 있다. 윈도는 가장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OS이지만 MS의 정책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이번 윈도7의 기술지원 종료와 같은 경우 윈도10으로 일괄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많은 비용도 감수해야 한다. 반면 개방형 OS는 공개 소프트웨어라 비용이 덜 들고 보안 업데이트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7 기술지원이 종료된 지난 14일 행정안전부 사이버 침해대응 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행안부
현재 정부 주도로 개발된 개방형 OS는 하모니카 OS와 구름 OS가 대표적이다. 하모니카 OS는 리눅스 배포판 기반의 한글화 버전이며 구름 OS는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됐으며 업무에 필수적인 기능을 갖췄다. 하모니카·구름 OS의 확대 보급을 위해서 갖춰야 할 것으로는 웹 호환성이 꼽힌다. 기존 응용 프로그램들은 윈도 중심으로 개발돼 리눅스 환경에서는 제대로 구동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사용되는 업무 시스템이나 공직자 메일 시스템과의 호환성이 필요하다. 또 공공 업무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에는 OS의 강력한 보안 기능도 필수적이다. 개방형 OS도 윈도만큼 보안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 개방형 OS의 보안 프레임워크 고도화가 필요한 이유다.
과기정통부는 협의체 논의와 별도로 민간의 키오스크에도 개방형 OS를 확대 보급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키오스크는 각종 공공장소에 설치된 터치 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을 말한다. 패스트푸드 전문점이나 커피숍 등의 매장에서 주문·결제를 하거나 관광지·쇼핑몰 등에서 각종 정보를 안내하는 등의 용도로 보급되고 있다. 개방형 OS는 키오스크에도 적용 가능하다.
한편 MS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윈도7의 마지막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유효 기간은 한 달이다. 전문가들은 윈도7 사용자들에게 이 기간 내에 윈도10으로 OS를 업데이트하거나 다른 OS로 전환할 것을 당부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