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지긋지긋한 치주질환, 범인은 칫솔?

양치 횟수·시간보다 방법 중요…치아 상태별 적합한 칫솔 찾아야

입력 : 2020-01-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치주질환과 치아우식증은 올바른 칫솔질을 하지 못해 구강 위생 상태가 불량한 것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치주질환과 치아우식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100만명에 이른다. 매일 식후 양치질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질환이 지속적으로 생긴다면, 칫솔을 비롯해 현재 사용 중인 구강위생 용품들이 나에게 맞는 것인지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을 고르기 위해서는 우선 구강 크기를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어금니 2개 반 정도를 덮을 수 있는 크기의 칫솔이 적합하다. 칫솔모의 강도에 따라서도 종류가 다양하므로, 구강 상태에 맞는 강도를 선택해야 한다. 치주질환 등으로 잇몸이 약하거나 이가 시리면 부드러운 모를 사용하고 칫솔질 횟수를 늘리면 잇몸에 부담을 줄이면서 플라그도 제거할 수 있다. 흡연을 하거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는 경우엔 강모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강모 칫솔은 잇몸이 상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치아 사이 또는 어금니 뒤쪽은 일반 칫솔만으로는 확실히 닦기가 어렵기 때문에 칫솔 이외 다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간 공극(치아 사이 공간)의 형태와 크기에 따라 치실과 치간 칫솔을 이용해 치아 사이 관리를 해주면 좋다. 이쑤시개는 잇몸에 필요 이상의 손상을 주고 치아 사이 공간을 크게 만들 수 있어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첨단칫솔은 마지막 어금니(최후방 구치), 고립 치아 등 일반 칫솔로는 닦기 어려운 부위를 닦을 때 효과적이다. 첨단 칫솔은 치약이 잘 묻지 않아, 대신 0.12% 클로르헥시딘을 묻혀 사용하면 좋다. 혀는 닦을 때 헛구역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혀 세정기를 이용해 혀의 뒤쪽에서 구강 밖으로 쓸어내리며 닦으면 된다.
 
치아가 자라는 시기인 아이에게는 머리가 작은 소아용 칫솔을 사용하고, 물을 스스로 뱉을 수 있게 되면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한다. 어릴 때는 치실 사용이 어려우므로, 보호자가 손잡이가 있는 치실로 치아 사이를 관리해주면 좋다.
 
김미선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3개월 정기검진 및 치과에서 시행하는 전문가 불소도포와 더불어 저농도의 불소 가글용액을 가정에서 매일 사용하고 우유 성분으로 만들어진 치아 영양 크림을 양치질 후 치아에 발라주면 충치 예방효과를 증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보철, 교정을 하는 경우, 그에 맞는 구강용품을 사용해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치약에는 연마제가 들어있어 틀니 표면에 상처가 나기 때문에 변형 전용 세정제를 사용해 닦아야 한다. 또 뜨거운 물은 플라스틱을 변형시키기 때문에 취침 시에는 찬 물에 보관해야 한다. 임플란트 등 보철치료를 받은 사람은 보철물 밑에 치태가 쌓이기 쉬우므로, 두꺼운 치실을 사용해 밑 쪽까지 깨끗이 관리가 필요하다. 교정을 하는 경우에는 교정기기를 제외한 치아를 닦기 쉬운 V자 모양의 전용 칫솔과 첨단칫솔을 이용해 교정기 주변 미세한 부위까지 닦아야 한다.
 
자신의 구강 상태에 맞는 구강위생 용품을 선택했다면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관련 그림이나 설명서를 보고 혼자 관리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치과에서 전문가(치과의사, 치과위생사)와 상의해 구강위생 용품을 선택하고 정확한 칫솔질 교육을 받는 것이 추천된다.
 
김미선 교수는 "하루에 5번이나 닦고 10분 이상 열심히 닦는데 왜 칫솔질이 안 됐다고 하는지 물어보는 환자가 종종 있다"라며 "칫솔질의 횟수나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방법'으로 칫솔질을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 거여동 송파보건지소에서 관내 유치원 원생들이 올바른 양치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송파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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