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시인은 “내 시의 화두는 고통”이라 밝힌 적이 있다. “살아갈수록 상처는 별빛처럼 빛나는 것(‘부석사 가는길’)”이고, 그 상처에서 피어나는 꽃과 같은 시가 삶을 성찰하는 거름이 된다고 말한다. 시인은 “눈물마저 말라”버린 “목마른 인생”(‘새들이 마시는 물을 마신다’)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사랑이며, 그 사랑 역시 고통을 통해 얻어진다고 믿는다. 총 125편의 시를 각부 25편씩 5부에 나눠 실은 시인의 13번째 시집. 이 중 100여 편이 미발표 신작시다.
당신을 찾아서
정호승 지음|창비 펴냄
좋아하는 것을 어디까지 좋아할 수 있을까? 막학기가 끝나가던 무렵 실험을 강행해보기로 했다. 취업, 학자금 대출 같은 현실 고민은 산적했지만 이 실험을 미룰 수는 없었다. 전 세계 7개 도시 27곳 문방구를 탐험한 ‘문구 여행’. 책은 성공기나 낭만적 여행기라기 보단 삶과 꿈에 관한 고뇌의 기록들이다. 더 나아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용기에 관한 글이다. 이 ‘문구덕후’는 여행에서 꾼 꿈 대로 문구 브랜드 대표가 된 오늘을 살아간다.
나의 문구 여행기
문경연 지음|뜨인돌 펴냄
물 부족으로 고통 받는 사람 수는 전 세계 6억6300만명에 달한다. 세계 4500명에 이르는 아이들이 매일 오염된 물 때문에 죽고, 아이들 질병의 52%는 오염된 물 때문에 발생한다. 서아프리카의 아이들은 마실 물을 얻기 위해 매일 왕복 7~8시간씩 걷고 있다. 저자는 이 범지구적인 문제를 타파해온 자선단체 ‘채리티워터’ 운영자다. 2006년 설립 이래 ‘깨끗한 물’ 사업으로 전 세계 1000만명의 사람들을 살린 이야기, 노하우가 소개된다.
채리티: 워터
스캇 해리슨 지음|최소영 옮김|천그루숲 펴냄
캐나다 그림책 작가 시드니 스미스의 첫 창작 작품. 지난해 캐나다 총독 문학상을 비롯해 뉴욕타임스 등 미 주요매체 ‘올해의 그림책’을 휩쓴 책이다. 장면 분할과 배치를 적절히 활용하는 감각적 ‘연출’은 영화 한 편처럼 흘러간다. 주인공은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 대도시를 헤매는 어린아이. 거리의 소음과 무심함, 그 이면의 따스한 정경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언젠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은 ‘괜찮을 거야’라고 다독인다.
괜찮을 거야
시드니 스미스 지음|김지은 옮김|책읽는곰 펴냄
저자는 영미권 고전과 역사를 쉽고 균형감있는 문체로 풀어쓰는 저술가로 유명하다. 그가 풀어낸 고전, 역사 관련 책들은 전 세계 20만 사서와 교육자들의 추천 목록에 올랐다. 영미권 독서 ‘길잡이’ 역할을 해온 그가 이 책에서는 장르별 독서법과 필수 독서 목록들을 소개한다. 세르반테스 ‘돈키호테’부터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 등을 누빈다. 하품부터 나오는 고전을 저자는 ‘이해, 분석, 평가’ 3단계로 접근해보라 권한다.
독서의 즐거움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이옥진 옮김|민음사 펴냄
책은 해마다 80만톤 가량 뿌려지는 제초제의 구성화학물 ‘글리포세이트’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세계 최대 제초제 회사 몬산토가 특허권을 지녔던 이 물질은 땅, 물, 공기, 일상 용품, 음식물에 퍼져 동식물, 인간에 피해를 야기한다. 시판 후 40년 만인 2015년 세계보건기구로부터 ‘발암 물질’로 지정됐지만 일부 기득권 동맹 하에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프랑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강대국과 과학자, 언론 결탁에 의한 유통, 그에 맞서는 시민 투쟁을 자세히 그려냈다.
에코사이드
마리모니크 로뱅 지음|목수정 옮김|시대의창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