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대우증권(006800)은 19일 하반기 국내 증시 전망과 관련, 3분기 조정 후 재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개최한 '2010년 하반기 증시포럼'에서 "코스피가 3분기 초까지 마찰적 조정을 거친 후 재상승할 것"이라며 예상 지수 밴드로 1550~1950선을 제시했다.
김 팀장은 "경기 회복 둔화, 이익 증가 속도 정체, 기준금리 인상, 글로벌 공조 약화 등 네 가지 요인이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일단 경기회복은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그러나 "3분기 둔화세가 우려되나 경착륙하진 않을 것으로 보여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업 이익에 대해서는 "1분기에서 4분기로 갈 수록 이익 증가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며 "2분기 정점 찍고 3분기 초 둔화폭이 커져 기업들이 하반기 모멘텀 둔화와 싸워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기업 이익의 레벨업에 이은 주가 재평가(re-rating)가 이어져 조정 후 상황은 낙관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결과적으로 올해 국내 기업 이익은 약 88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다만 시장에서 이런 낙관적 추정치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 증시 상승에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고용지수 등 경기지표 대비 기업이익의 회복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시장이 실질적으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대표 기업들의 투자는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어 경기지표가 기업 이익을 제대로 설명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게 내다봤다.
김 팀장은 "이스라엘, 호주, 인도 등 금리인상 국가들과 한국이 처한 상황은 전혀 다르다"며 "최근 금리를 올린 국가들은 물가 상승이 아닌 대외수지 적자로 금리인상 압박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국일 뿐 아니라 물가 상승률도 높다고 보기 어려워 금리를 올릴 상황이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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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려와 달리 글로벌 공조 또한 지속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아시아 내수가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이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세금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 상대적으로 아시아의 내수 부양 수혜주들이 시장의 관심을 끌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이에 따라 "한국이 내수를 부양키 위해 소비를 급하게 늘리는 것은 어렵고 투자가 유일한 돌파구"라며 "건설업종 혹은 산업재도 역발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설주와 녹색성장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조언했다.
또 "향후 미국의 소비가 위축된다고 가정할 때 녹색성장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