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웨덴 출신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 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21일(현지시간) 열린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번 포럼에서 발족된 ‘나무 1조그루 심기 운동’(One Trillion Trees Initiative)에 동참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나무와 산림의 복구, 성장, 더 나은 관리를 위한 강력한 리더십을 계속 보여주겠다”며 “우리는 신의 창조물의 위엄과 세상의 자연적 아름다움을 보존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연설에서 기후 변화에 관한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비관론의 시기가 아니다. 낙관론을 위한 시간이다”며 “끊임없이 비관론을 퍼뜨리는 자들과 그들의 대재앙 예언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레타 툰베리(왼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 사진/뉴시스
이후 연단에 오른 툰베리는 “나무 심기 운동은 기후 위기의 근본적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따로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툰베리는 “기후 변화가 얼마나 긴급한 당면 과제인지 세계가 아직도 알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 당신들의 무대책이 불난 집에 시시각각으로 부채질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젊은 세대가 바라는 것은 탄소 배출과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중단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툰베리는 트위터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지난해 12월 툰베리가 최근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에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아주 웃긴다. 그레타는 자신의 분노 조절 문제에 애써야 한다. 친구랑 영화나 보러 가라”며 조롱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