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이랜드가 가격 거품을 뺀 직매입 백화점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이랜드는 19일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음달 3일 백화점 이용에 부담을 느끼는 대다수 국민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실속 쇼핑 공간인 NC백화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NC백화점은 수수료 매장 위주로 운영되는 기존 백화점과 달리 백화점이 직접 상품을 구매하고 재고까지 책임지는 서구형 직매입 모델이다.
오상흔 이랜드리테일 대표는 “NC백화점은 좋은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공급해 고객입장에서 백화점 선택의 폭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대다수 국민들이백화점의 고급상품과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명실상부한 '국민백화점'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NC백화점은 가든파이브 5개 건물 중 라이프 패션관과 영(young)관에 들어설 예정이며 영업면적은 6만9500m²(2만1000평)으로 기존 백화점에 버금가는 규모다.
이랜드는 오픈 후 첫해 259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3년 내 연매출 4000억원대 매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규 출점과 기존 아울렛 점포 전환 등으로 올해 말까지 10개의 NC백화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랜드가 NC백화점의 직매입을 강화한 이유는 상품과 가격의 차별화를 위해서다.
이랜드는 MD들이 전 세계를 돌며 고객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직접 소싱, 전체 상품에서 직매입 상품 비중을 50%로 끌어올렸다.
이랜드 직매입 상품의 대부분은 NC백화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가격 역시 시중에 비해 20~40% 가량 저렴하다. 유명디자이너 브랜드는 10% 수준으로 가격을 낮췄다.
직매입을 통해 상시 할인 행사에 의존하지 않고 면세점 수준의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랜드는 또 구색을 위해 소비자들이 잘 찾지 않는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대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를 편집샵 형태로 구성했다.
NC백화점에는샤넬과 코치, 마이클 코어스, 프라다, 구찌 등 해외 유명 잡화 브랜드를 편집한 ‘럭셔리 갤러리’와 해외 유명 슈즈를 모아놓은 ‘슈즈갤러리’, 해외 유명청바지를 모아놓은 '블루스테이션' 등 명품 전문 편집샵이 들어선다.
여기에 국내 최대 규모의 키즈존을 만들어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백화점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랜드는 패션과과 영관 6층 모두를 키즈존으로 할애했으며, 패션관 7층에는 2400㎡(700평) 규모의 키즈 테마파크 ‘코코몽 녹색 놀이터’를 만들었다.
이랜드는 NC백화점을 통해 동양최대 쇼핑몰인 가든파이브를 살린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
오 대표는 "이랜드의 킬러 콘텐츠를 바탕으로 죽어가는 가든파이브의 상권을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