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020년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50~1.75%로 동결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연준은 이후 시장의 예상대로 12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만장일치 동결 결정을 내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경제활동을 저해할 수 있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하고 예의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새해 처음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1.50~1.7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을 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지난해 12월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잠시 발언을 멈춘 모습. 사진/뉴시스
연준은 29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1.50~1.75%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고용시장이 호황을 유지하고 경제활동은 적정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 일자리는 최근 몇 달간 평균적으로 탄탄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실업률은 낮은 상태를 유지해왔다"면서도 "가계지출은 완만히 증가하고 있지만 기업 고정투자와 수출은 약한 상태로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간기준으로 볼때 전반적인 인플레이션과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상황, 노동시장 훈풍, 낮은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할 때 금리를 내릴 요인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놓고 "매우 심각한 문제"라면서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 일부가 줄어들면서 지난 2018년 이후 세계 경제 성장세가 안정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는 징후가 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바이러스의 확산 상황, 이에 따른 여행 제한, 사업 폐쇄 등으로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적 경제활동에 일부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은 "지금 시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피해 규모를 말하기엔 이르지만 단기적으로 중국의 생산과 일부 인접국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