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여행업계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중관계 개선의 신호탄이 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한한령 해제 움직임으로 중국인 관광객 및 중국 여행객이 늘 것으로 기대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여행객들의 취소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의 중국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 모습. 사진/뉴시스
3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국내 주요여행사들은 중국 여행 예약을 취소하고, 수수료 없이 100% 환불해주는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현행 약관상 여행상품 구매계약을 맺고 30일 전 취소 시 전액을 환불 받을 수 있지만 취소 수수료가 붙는데, 중국 여행상품에는 취소 수수료마저 포기하고 있는 셈이다. 주요 여행사들은 당초 이달 말까지 중국 여행 예약 취소시 취소 수수료를 면제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수료 면제를 내달 말까지로 확대했으며, 추석연휴 이전 취소분에 대한 수수료 반환도 검토 중이다.
여행업계에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업계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여행 취소 수수료와 관련, 중국 호텔 등 패키지 일정에 포함된 사업체들이 수수료 면제를 거부할 경우 예약취소에 대한 손실은 모두 여행사가 감수해야 한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여행 상품에 대한 취소수수료를 모두 면제해주고 있는 상황인데 여행사 입장에선 굉장히 큰 손해”라며 “취소수수료의 경우 항공이나 호텔 등 상품을 구성하는 사업체들이 받는 수수료를 여행사가 대신 징수해서 주는 부분인데, 여행사들은 수수료를 면제한 이후 각각의 사업체들에 수수료를 면제를 받아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화권 사업체들이나 중국비자발생에 드는 비용 등은 환불이 힘들 수도 있는 상황인데, 환불이 되지 않을 경우 고스란히 여행사의 손해로 돌아온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손해를 대체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대체 여행지를 찾기에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국내 여행사들의 중국 여행상품 판매 비중은 10~15% 수준으로 주력여행지는 아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발원지인 우한뿐 아니라 중국 본토 전체와 대만, 동남아 등 타 지역 여행 수요도 함께 감소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여행 상품 취소의 경우 대체 여행지를 추천해 주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꺼려하다 보니 여행수요도 덩달아 감소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등 다른 여행지에 대한 취소 문의도 늘고 있는데, 마땅한 대응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