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2016년 6월 영국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가결된 뒤 3년 7개월 만에 현실이 됐다.
31일(현지시간)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공식 탈퇴했다. EU 초석인 유럽경제공동체(ECC)에 합류한지 47년 만이다.
이날 해가 저물면서 벨기에 브뤼셀의 EU 본부는 영국 국기를 철거했다. EU 주재 영국 대표부도 EU기를 내렸다. 대표부는 이제 명칭이 ‘공관'으로 변경됐다. 영국 총리는 더는 EU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며 영국에 할당된 유럽의회 의석 73개도 없어진다.
3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에서 직원이 영국기를 철거하고 있다. 영국은 이날 브렉시트를 이행했다.
영국은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했다. 하지만 영국은 유럽 공동체에 대한 신념이 약한 데다 EU를 사실상 독일이 주도하는 데 대한 불만도 품고 있었다. 또한 영국이 EU를 탈퇴해야 문화와 독립성, 세계 속 위상 등 정체성을 회복하고 경제적으로도 더욱 번영할 수 있다는 ‘브렉시트 지지 여론’도 거세졌다.
이 가운데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브렉시트 여부 대국민투표를 결정했다. 보수당인 그는 2010년 총선에서 13년 만에 노동당을 제치고 제1당으로 복귀하면서 총리직에 올랐다.
당 내 EU 회의론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연립정부 파트너인 자유민주당은 EU 잔류 입장을 내세우면서 이견을 노출했다. 여기에 유로존 위기를 계기로 브렉시트 지지당인 영국독립당(UKIP)이 급부상하면서 영국 사회 내 EU 회의 여론이 다시 불붙었다.
이에 2013년 1월 캐머런 총리는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한 다음 해 6월 투표를 실시했다.
캐머런 총리 역시 국민투표에서 EU 탈퇴 결과를 예측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막상 결과가 브렉시트로 드러나자 사임을 결정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