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일 경남 지역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박 장관은 긴급자금 융자와 특례보증 등금융 지원과 함께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약속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스마트공장 제조데이터 활용 대표 업체인 창원의 한 자동차 부품 기업을 방문해 지역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단기적으로는 중국에서 조업 중단 기간으로 지정한 2월10일까지의 대책을 마련했고, 10일 이후의 상황에 대해 시나리오 별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현재 정부 방안을 설명했다.
이어 지역 중소기업체들의 건의사항이 이어졌다. 중국 상해에만 공장 두 군데가 있다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매출 피해가 73%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1,2월 동안 주문이 많아서 계속 생산을 해왔는데 이제는 연장 근무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유화 제품과 노인 제품을 주로 다루고 있다는 다른 중소기업 대표는 내수 시장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박람회를 통해 제품을 홍보해 왔는데, 1월 중순부터 국가적 차원에서 박람회가 취소되면서 매출에 지장이 생겼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업체 대표는 정부의 적극적인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에서도 자금 지원을 생각하고 있겠지만 이 부분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대출에 대한 이자 보전이나 지급 연기를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에 박 장관은 “긴급 자금 방출은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와 조율 과정에 있기 때문에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주 중앙시장을 방문한 박 장관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박 장관은 “62개 소상공인지원센터를 통해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협단체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피해현황 및 애로사항을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기부는 이와 함께 당장 피해가 예상되는 음식·숙박, 생활밀착형 소매업, 관광업 등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20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또한 지역신용보증기관을 통해 1000억원 규모 특례보증을 보증료율 0.2%p 인하해 공급한다.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피해가 확대될 경우 자금규모 확대, 원리금 상환유예 등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마스크 30만개를 62개 소상공인지원센터와 전국 상인회를 통해 배부하고, 상인회가 자체적으로 시장 입구 등에 손세정제를 비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3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한 자동차 부품 중소업체를 방문해 스마트공장 구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경남 창원·진주=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