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수혜주, 옥석가려야"

입력 : 2010-05-23 오후 2:56:55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남아공월드컵이 3주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인터넷, 방송 광고, 주류 및 음식료 업체 등이 대표적인 수혜 종목군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진짜 수혜주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들이 적지 않다. 특히 월드컵을 단독 생중계하는 SBS를 두고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천문학적인 중계권료와 중계비용 탓에 오히려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리스크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남아공월드컵 관련 비용 부담은 약 800억원(중계권료 6250만달러 및 기타 부대비용), 광고판매재원은 약 1300억원이다. 따라서 62% 이상의 광고판매율을 기록해야 흑자방송이 가능하다.
 
김장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경기시간 편성이 양호한 반면, 그에 따라 광고단가는 월등히 높아졌다는 부담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건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광고단가 상승 전망에도 불구하고 단독중계의 광고가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광고판매는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상반된 전망을 내놨다.
 
이처럼 광고수입에 대해 엇갈린 전망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매체 영향력 및 채널 인지도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구창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 스포츠 이벤트독점중계가 창출하는 브랜드 인지도 개선을 감안하면 실보다 득이 많은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음식료업종 중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하이트맥주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이정기 SK증권 연구원은 "월드컵은 판매량 증가의 기회인데 대부분의 경기가 저녁 시간대에 진행돼 2분기 판매량을 약 4%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우리나라 대표팀이 선전한다면 판매량이 더 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월드컵 및 하계 올림픽 개최 때 하이트맥주가 수혜를 받았는지 분석해본 결과 뚜렷한 연관관계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올해 시장점유율 확대정책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비용 증가로 오히려 리스크 요인이 불거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간  월드컵 수혜주로 지목된 종목들의 경우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시원치 않은  성적을 낸 경우가 적지 않았다.
 
증시전문가들은 "월드컵 수혜주 중에서도  실적이 한 달 동안만 반짝 상승해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못한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중심으로 향후 주가 차별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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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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