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오는 4·15 총선에서 부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북·강서갑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자유한국당 박민식 전 의원의 4번째 리턴 매치가 관전 포인트다. 두 전·현직 의원은 예비 후보 등록 첫 날인 지난해 12월17일 나란히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북강서갑에서 두 사람의 3차례 대결 스코어는 2대 1이다. 이번이 4번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8·19대에서는 박 전 의원이 승리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전 의원이 승리했다.
18대 선거에서는 박 전 의원이 57.34%를 획득하며 전 의원(38.57%)을 이겼다. 19대에서는 박 전 의원이 52.39%를 기록, 47.60%를 기록한 전 의원을 상대로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20대 총선에서는 전 의원이 55.92%를 득표해 박 전 의원(44.07%)을 꺾고 당선됐다.
4·15 총선에서 부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북강서갑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자유한국당 박민식 전 의원의 4번째 리턴 매치가 관전 포인트다. (왼쪽)민주당 전재수 의원·한국당 박민식 전 의원. 사진/ 뉴시스
부산에서 가장 이목이 쏠리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곳은 낙동강 하류를 끼고 있는 부산 북강서갑·을, 사상, 사하갑·을 5개 선거구다. 이른바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에게 혈전의 격전지다.
과거 보수 텃밭으로 불렸지만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이어가며 지역 정치 구도에 균열을 만들었다.
15대 총선 이후 한국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며 강세를 보여왔지만, 19대부터는 민주당이 세를 계속 확대해 온 곳이기도 하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최인호(사하갑), 전재수(북강서갑) 의원 2명이 한국당이 갖고 있던 의석을 가져왔다. 2018년 지방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이 지역 4개 구의 구청장을 싹쓸이했다.
서부산 낙동강 전선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 사람은 일찌감치 민심 잡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인물론을 내건 전 의원 손을 들어줬지만, 여야 구도가 바뀐 지금 또 다시 '여당 심판론'이 작용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은 집권당 프리미엄을 안고 이 지역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심판론을 점화시키겠다는 각오다.
전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입법 보좌관, 민주당 부대변인 등을 거쳤다. 2002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 1분과 행정관으로 참여 정부 시작부터 함께 했으며 이후 청와대 경제 수석실 행정관, 청와대 2부속 실장과 국정 상황실 행정관을 지냈다. 노무현 재단 자문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으로서 부산 전체 선거 승리를 뒷받침 해야 하는 중책도 맡았다. 그는 "늘 따뜻함을 잃지 않는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부족한 것은 차근 차근 채워나가는 정치를 하겠다. 따뜻한 이웃 사람 전재수가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수시로 지역을 방문해 현안을 살피는 등 지역구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 전 의원도 설욕을 다짐하며 1년 넘게 지역 민심을 다지고 있다. 그는 2018년 지방 선거에서 부산시장 도전에 나서며 인지도를 넓혀왔다. 지난 선거의 패배로 민주당에 깃발을 넘겨줘야 했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탈환을 벼르고 있다. 정권 심판론으로 표심을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 최대의 격전지로 꼽히는 만큼 두 사람의 여론 조사도 이목을 끌고 있다. SBS가 여론 조사 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부산 북강서갑 유권자 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전 의원은 51.4%를 기록하며 35.6%를 기록한 박 전 의원에 15.8%p 차이로 크게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지역별로 ±4.3%p로 두 사람의 격차는 오차 범위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번 대결이 박빙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많은 가운데 여론 조사에서 전 의원이 박 전 의원을 이기는 것으로 나오자 지역에서는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이다. 다만 선거일까지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26.8%로 변수가 남아 있어 선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