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고향인 경남 밀양·창녕 공천이 안 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임을 시사했다.
홍 전 대표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손바닥 위 공깃돌도 아니고 이제 와서 다른 선택지는 있을 수가 없다"며 "공천이 되면 양지이고 제거되면 험지가 될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관위에서 불러주면 설득해 보겠다"며 "언제나 처럼 좌고우면 하면서 상황에 끌려 다니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것이 홍준표식 정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지난달 15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14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강연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홍 전 대표는 전날 황교안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 선언에 대해 "우리당 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자신의 수도권 등 험지 출마에 대해서는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는 후방에서 PK(부산·울산·경남) 수비대장 역할에 충실할 것임을 다짐한다"며 "혹자는 같이 수도권으로 다시 올라가야 할 것 아닌가라고 하지만 지금 다시 서울로 복귀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전방 근무 20년을 했으니 이번에는 후방 수비대장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관위는 10일 회의를 열어 홍 전 대표를 비롯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략공천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공관위에서는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의 '고향 출마'는 안 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