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9일 정봉주 전 의원의 총선 예비후보 적격 여부 판정을 또 보류했다.
민주당 공관위는 이날부터 시작된 공천 면접 전에 정 전 의원에 대한 적격 판정을 매듭 짓기로 지난 6일 결정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중으로 정 전 의원의 문제에 대한 공식 브리핑은 없다고 한다"면서 "공천관리위원회 전체회의가 면접 일정으로 중단된 상태로 이 문제에 대해 오늘 내 결론을 내릴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당사 인근 커피전문점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을 다룬 보도와 관련 무고 등의 혐의로 지난해 10월 1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은 후 복당했다.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민주당 공관위는 1심 판결문이 '성추행 사실은 인정되기 어렵다'고 한 부분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는 1심 판결물은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과 국민적 인식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총선 후보자들에 대한 공천 신청 면접을 시작했고, 면접 심사는 오는 13일까지 이어진다. 정 전 의원에 대한 면접은 11일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 전 의원에 대해 "정봉주씨는 법원에서 성추행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받았다고 (주장)하지만 법원 판결은 그저 유죄를 인정할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뜻일 뿐"이라며 "이제 겨우 1심이 끝났을 뿐. 2심과 3심에선 뒤집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봉주씨 같은 인물은 절대 정치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