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13일 전국 지방검찰청 첫 순회로 부산고검과 부산지검을 방문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이후 약 7달 만이다. 애로사항을 청취하러 방문했다는 윤 총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기소 분리 발언에는 침묵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청사에 도착한 윤석열 총장은 취재진에게 "2001년, 19년 전 여기에서 평검사로 근무했는데, 졸업한 모교에 오랫만에 찾아온 기분"이라며 "부산 검찰 가족과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없는지 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장관의 수사와 기소 분리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 없이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윤 총장은 이날 양부남 부산고검장, 권순범 부산지검장,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 신자용 부산동부지청장 등 간부들과 환담을 나누고,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윤 총장은 건의사항을 받고, 오는 4·15 총선에 대비해 공정한 수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대전 등 고검 권역별로 나눠 차례로 격려 방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10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비 전국 지검장과 선거 담당 부장검사 회의에서 "선거 범죄에 대한 엄정한 수사는 정치 영역에서 공정한 경쟁 질서를 확립하는 것으로 우리 헌법 체제의 핵심인 자유민주주의 본질을 지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에게 정치적 중립은 생명과도 같은 것이라서 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부패한 것과 같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선거 사건 수사 착수, 진행, 처리 과정 전반에서 공정성이 의심받지 않도록 일체의 언행이나 처신에 유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주문했다.
한편 윤 총장은 이날 검찰 고위·중간 간부 인사에서 부산으로 발령된 한동훈 차장검사, 신자용 지청장 등 자신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검사들과 재회했다. 한 차장검사와 신 지청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특별검사팀에서 윤 총장과 함께 수사한 경력이 있다.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당시 한 차장검사는 3차장검사를, 신 지청장은 특수1부장(현 반부패수사1부장)으로, 윤 총장이 총장으로 임명되면서 한 차장검사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신 지청장은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로 발령받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고검·지검을 방문해 소감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뒤따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