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총선 맞수) 광주 북구을, 최경환 vs 이형석…'리턴 매치' 관심

'친노'·'친DJ' 대통령 비서관 출신 대결…민주 '텃밭 탈환' vs 야당 '수성'

입력 : 2020-02-1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오는 4·15 총선에서 광주 북구을 선거구는 지난 20대 총선의 리턴 매치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대안신당 최경환 대표가 재선을 노리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형석 최고위원이 설욕전을 준비 중이다.
 
앞서 이들은 20대 총선에서도 맞붙었다. 승리는 당시 국민의당의 '녹색 바람'을 등에 업은 최 대표가 거머쥐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최 대표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관 출신인 이 최고위원은 대통령 비서관 출신들끼리 맞붙어 큰 관심을 모았다.
 
리턴 매치가 성사된다면 두 후보 모두 대통령 비서관으로서 국정 운영을 경험했고 다양한 정치 기반까지 갖춰 이번 총선에서도 치열한 승부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 진영의 '본산'으로 여겨지는 광주에서는 민주당이 전통적 지지 기반을 탈환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역의 지지세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 아니면 민주당을 견제하겠다는 야당의 전략으로 '수성'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광주 북구을 선거구는 대안신당 최경환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의 이형석 최고위원의 리턴 매치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왼쪽) 대안신당 최경환 대표·민주당 이형석 최고위원. 사진/ 뉴시스
 
텃밭에서 단 1석만을 보유한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지난 지방 선거의 압승을 등에 업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녹색 바람'을 일으킨 야당은 현역 프리미엄과 탄탄한 지지 기반을 내세우고 있다. 정부 여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여당을 견제하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이 갈라지면서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으로 흩어졌고, 현재 지역에서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이번 총선에서 북구을은 호남 지역을 텃밭으로 둔 민주당에 맞서 신생 정당인 대안신당이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나타낼지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물론을 앞세워 재선 도전에 나선 최 대표는 2016년 총선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국민의당이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으로 갈라진 이후 민주평화당에 남아 최고위원과 원내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평화당을 탈당, 새로 창당한 대안신당 당 대표를 맡고 있다.
 
최 대표는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공보수석실 행정관과 공보기획비서관을 지냈다. 김 전 대통령 퇴임 후에도 곁을 지킨 'DJ 마지막 비서관'이다. 그동안 현안을 챙기며 지역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 제정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지역 현안 중심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과 평화당 조직이 가장 탄탄하게 구성된 지역구라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매주 지역구를 찾아 지지층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대안신당 당 대표로서 제 3세력 통합을 이뤄내 총선에서 승리하고 4기 개혁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쌓는 일에 앞장서겠다"며 "광주에서 일당 독식을 막아내고 경쟁 체제를 만들어 광주와 호남의 권익을 극대화하고 지역 정치도 발전시켜 나가는 진정한 대안 세력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4년 동안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북구와 광주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뛰어 왔고 많은 일들을 해왔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며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고 살기 좋은 북구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이 최고위원은 광주시의회 의장을 역임했고, 2007년 10월~2008년 2월 노 전 대통령 비서관과 이후 광주시 경제부시장을 지냈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을 맡아 호남에서 지지 세력을 결집하는 등 반문 정서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 곳곳을 다니며 문재인 정부 탄생에 공을 들였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공천 혁신으로 선거 압승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쌓아 온 인지도와 조직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지역과 소통하고 중앙과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임자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광주 정신을 계승하고, 광주 경제의 신성장 동력을 만들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비난이 박수로 이어지는 신뢰 받는 정치를 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표 공약으로 △ 광주 경제 활성화 △ 사회적 기업 확대 △ 창업 활성화 지원을 내세웠다. 국가 균형 발전 및 자치 분권 실현, 광주형 일자리 성공적인 안착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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