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조선업 등 제조업 부진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는 울산이 지난해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자동차·조선 등 주력 제조업 침체로 최근 몇 년 동안 소비가 크게 위축됐던 울산의 지난해 소매 판매액은 1년 전보다 0.8% 줄었다. 출처/뉴시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0.8% 감소했다. 이는 2016년 0.7%가 감소한 데 이어 2017년(-1.4%), 2018년(-0.5%)까지 4년째 마이너스 기록이다.
지난해 울산의 소매 판매 감소는 승용차·연료소매점(1.8%)에서 증가했으나 전문소매점이 2.3%, 대형마트가 2.8% 각각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2017년 0.3% 줄어든 데 이어 2년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 중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한 곳은 울산이 유일하다.
보건·사회복지(4.9%), 전문·과학·기술(2.1%)에서 증가했으나 숙박·음식점(-5.0%), 금융·보험(-3.0%) 등에서 줄어든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은 지난해 울산의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이 동반하락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울산의 한 백화점의 모습. 사진/뉴시스
다만 지난해 울산의 4분기 소매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해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문소매점(-1.7%), 백화점(-1.4%)가 줄었으나 승용차·연료소매점(5.8%) 판매가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4분기 서비스업생산도 전년동기대비 0.5% 늘며 전분기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보건·사회복지, 부동산, 전문·과학·기술 등 생산 증가가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조선업 등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연속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4분기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증가한 만큼 회복세로 전환될 것인지 좀 더 지켜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