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가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해법 마련에 나선다. 도는 도청 구내식당 주 1회 휴무를 비롯, 지역 농특산물 구매 추진 등을 통해 지역경제 살리기를 강화할 예정이다.
17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직원 동참을 통한 지역상권 살리기 추진 계획을 수립, 단기 방안과 중장기 방안을 마련했다. 도는 최근 경기침체 장기화와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공공기관을 포함한 도 직원들의 동참을 통해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고 도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도가 내달까지 한시적으로 추진하는 단기 방안을 보면 우선 매주 금요일을 도청 구내식당 휴무일로 정해 직원들이 인근 식당을 이용하게 할 방침이다. 또 실국별 외부 식당 이용 요일제를 별도로 지정해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상권 활성화 분위기 조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도에 따르면 하루 평균 도청 내 구내식당 이용 인원은 약 1000명으로, 이들이 인근 식당 및 전통시장을 이용할 경우 한 달에 약 3000만원이 지역상권 매출로 이어지는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 관계자는 “지역 상인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공직자로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구내식당 휴무, 전통시장 이용하기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공직자가 먼저 나서서 전통시장 등을 이용하면 지역 소상공인을 도울 뿐만 아니라 도민들의 불안감 극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 전통시장을 방문, 시장 상품을 구매하며 지역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이와 함께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이 있는 이천시의 농축산물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구내식당 식재료를 이천 상품으로 우선 구입하고, 청사 내에 토요장터 및 상설판매관을 운영해 이천 농특산물 구매를 촉진시키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상황히 종료될 때까지 도 주관 각종 행사를 이천시에서 개최하고, 도와 공공기관 직원들이 주말 및 연휴에 이천을 찾도록 ‘이천 관광지 가기’ 운동을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상황이 종료된 후에도 수·금요일 등 주2회 가정의 날 정시 퇴근 및 집단 유연근무제를 실시해 지역상권 소비 촉진을 유도하기로 했다.
도는 도내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한 지원자금을 당초 7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긴급 확대하는 등 도 지역경제 및 내수시장 활성화 방안도 추진한다. 도에 따르면 경기신용보증재단의 각 지점에서 예비 상담을 거쳐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중소기업 대상 자금신청 결과, 이틀 만에 지원 규모인 200억원이 초과돼 긴급히 1300억원을 추가배정했다.
이번 자금은 코로나19 여파로 직·간접적 경제적 피해를 입은 도내 소상공인 등이 지원 대상이다. 소상공인은 업체 당 최대 1억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이재명 지사는 추가 대책과 관련, “이틀 만에 지원 규모를 넘어선 신청이 접수된 것은 우리경제가 교역 1위국가인 중국경기의 불안정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도내 중소기업의 생산 차질과 경제활동 제한, 소비침체 등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선제적이며 신속히 그리고 정확하게 추가 대책을 계속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자원봉사센터는 코로나19로 자가격리 중인 도민들을 위해 ‘희망-Dream KIT’ 등도 보내고 있다. 키트는 응원 메시지와 함께 손소독제 스프레이·칫솔치약·물티슈·즉석밥·참치캔·김·즉석국류 등 개인위생용품과 생필품으로 구성됐다. 자원봉사자들은 터미널·역·전통시장 등에서 마스크 배부를 하고, 유치원·어린이집 등에서 방역소독 등을 펼치고 있다. 센터는 격리된 공간에 있는 도민들의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위안에 도움을 주고자 도청 직원들이 기부한 책 등도 전달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 전통시장을 방문, 시장 상품을 구매하며 지역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