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첫째 아들 한모씨가 이달 아시아나 신입 조종사 부기장 운항직 인턴으로 채용되며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부기장이 되기 위한 과정 일부를 거치지 않았는데 입사했다는 증언이 내부 직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사진/아시아나항공
18일 항공업계와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주 아시아나항공 운항부문 직원(면장운항인턴)으로 입사했다.
부기장 인턴으로 취업하려면 자가용 면장(Private Pilot License·PPL)을 취득하고 비사업 목적의 비행기로 계기 비행을 거친 뒤, 상업용 면장(Commercial Pilot License·CPL)을 취득해야 한다. 상업용 면장을 취득한 후에는 제트기 기종으로 국내에서 상업용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는 면장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어 훈련기(사이테이션)에서 시험 조종을 거쳐야 부기장에 지원할 수 있다. 그런데 한 씨의 경우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한씨는 입사 전 카드회사에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들을 채용하기 위해 한 사장이 채용 일정을 앞당겼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면접에 한 사장이 참석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7년에는 둘째 아들이 일반 관리직으로 입사한 것으로 알려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경영 상황이 악화하며 비상 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라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두 아들 모두 정당한 절차를 거쳐 입사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첫째 아들은 면장 인턴 소지자로 당사 지원 자격이 된다"며 "둘째 아들의 경우 3년 전에 입사했고, 당시 한 사장은 아시아나IDT에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채용에 관여할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