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에이블씨엔씨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이블씨엔씨 기업 이미지. 사진/에이블씨엔씨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233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2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330% 신장했다. 당기순손실은 63억원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 4222억원, 영업이익 1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다만 영업외 비용에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해 9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018년 190억원 영업 적자를 불과 1년 만에 극복하고 흑자전환을 일궈냈다. 매출도 2016년 이후 3년 만에 반등했다. 에이블씨엔씨의 이같은 턴어라운드는 정교한 투자 계획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에이블씨엔씨는 2017년 IMM PE에 인수된 이후 해외와 온라인 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 화장품 회사를 인수하는 등 과감한 투자 행보를 보였다. 또 기존 매장 중 비효율 매장은 과감히 정리하고, 멀티숍 '눙크'를 새롭게 론칭해 수익성 개선과 성장 동력 마련에 적극적인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해외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돌아왔다. 이 회사 해외 사업 부문은 지난해 1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유럽 26% 신장을 필두로 아시아 22%, 기타 지역 114% 등의 성장세를 보였다.
미샤 벨라루스 매장. 사진/에이블씨엔씨
해외 법인들의 성과도 좋았다. 에이블씨엔씨 일본 법인(MISSHA JAPAN INC.)은 지난해 38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 베스트셀러 제품인 ‘매직쿠션’의 일본 현지 누적 판매 수량이 1000만 개를 돌파하는 등 매출 신장에 일조했다. 일본 내 판매처 역시 지난해 2만 5000여개를 넘어섰다.
온라인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온라인 부문 매출이 에이블씨엔씨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별도 기준으로 9%에서 11%로 2%포인트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사업 부문이 유럽과 남미, 중동 등 신규 국가에 활발한 진출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사업 부문도 오프라인과 시너지를 위한 새 사업 모델을 준비 중이다. 새롭게 내놓은 블랑 비비크림과 비타씨 플러스라인은 출시 직후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신현철 에이블씨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는 “내수 침체와 경쟁 심화 등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흑자 전환과 매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에이블씨엔씨는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조정열 대표를 신임 대표 집행 임원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신임 조정열 대표 집행 임원 내정자는 로레알 코리아서 로레알 파리와 키엘 등을 론칭한 이후 글로벌 제약사인 MSD 아시아지역 전략 담당 임원과 피자헛 마케팅 전무 등의 대표를 역임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