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오늘부터 경선 돌입…'현역' vs '친문' 경쟁 관심

수도권 13곳 등 30곳 26일까지 1차 경선…현역 vs 청와대 출신·원외 인사 등 격돌

입력 : 2020-02-24 오후 2:38:39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4일부터 4·15 총선 지역구 후보 결정을 위한 1차 경선에 돌입했다. 특히 현역 의원과 청와대 출신 후보들의 경쟁 지역도 포함돼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부터 26일까지 서울 6곳·부산 3곳·대구 2곳·대전 1곳·울산 2곳·경기 7곳·충북 1곳·충남 2곳·전북 2곳·경남 3곳·제주 1곳에서 경선이 치러진다. 공천관리위원회가 1차로 심사해 발표한 경선 지역 52곳 중 30곳이 1차 경선 대상 지역이다. 경선은 ARS(자동 응답) 여론 조사로 진행되며 권리 당원 투표 50%, 일반 시민 투표 50%가 각각 반영된다.
 
이어 26~28일 1차 경선 투표를 종료한 뒤 개표를 진행한다. 내달 1일까지 경선 재심 기간(48시간 이내)을 거친 뒤 내달 2일 최고위원회에 1차 경선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이후 2차 경선 일정도 확정, 내달 중순까지 당 내 경선 절차를 모두 마무리 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 및 위원들이 지난 9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21대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면접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총선을 앞두고 시작된 경선인 만큼 격전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현역 의원과 맞붙는 지역구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서울 성북갑에서 현역 의원인 유승희 후보와 청와대 민정 비서관 출신인 김영배 후보가 경선을 벌인다. 은평을에서는 현역 의원 강병원 후보와 청와대 자치 발전 비서관 출신 김우영 후보가, 경기 남양주을에서는 현역 의원 김한정 후보와 청와대 인사 비서관 출신 김봉준 후보가 각각 맞붙는다.
 
원외 인사가 현역 의원의 아성을 무너뜨릴지 관심을 모으는 지역도 많다. 최대 격전지로는 신경민 의원(재선)과 15·16대 의원을 지낸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이 맞붙는 서울 영등포을이 꼽힌다. 두 사람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설전을 주고 받는 등 경선을 앞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 밖에 수도권에서는 서울 중랑갑(서영교·강상만), 서초을(박경미·김기영·최은상), 강동을(심재권·이해식), 경기 성남 분당갑(김병관·김용), 안양 만안(이종걸·강득구), 부천 원미을(설훈·서진웅·서헌성), 파주갑(윤후덕·조일출), 광주갑(소병훈·박해광)이 경선을 앞두고 있다.
 
대전 유성을(이상민·김종남), 울산 북구(이상헌·이경훈), 충북 제천·단양(이후삼·이경용), 충남 논산·계룡·금산(김종민·양승숙), 당진(어기구·한광희), 전북 익산갑(이춘석·김수흥), 제주 제주을(오영훈·부승찬)에서도 현역 의원과 원외 인사의 대결이 예고돼 있다.
 
경선 후보들은 여론 조사 결과를 치른 뒤 각각 상황에 맞는 가점 또는 감점을 받는다. 여성·청년·장애인·정치신인 등은 10∼25%의 가점, 현역 '하위 20%'나 경선 불복·탈당·제명 처분 징계 경력자 등은 15∼25%의 감점이 각각 적용된다. 당 선관위는 경선 결과 발표 때 가점과 감점 내역 등은 공개하지 않고 등수만 공개하기로 했다.
 
당 내에서는 현역 의원이 탄탄한 조직과 높은 인지도 등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지역구를 수성할 것이라는 전망과 친문 인사, 원외 인사가 권리 당원 표심을 잡아 이길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첫 경선 지역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에 따라 향후 민주당 경선 국면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또 이날 오전 9시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 사흘간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를 시작했다. 비례대표는 제한 경쟁 분야와 일반 경쟁 분야로 나눠 공모하고 제한 경쟁은 비례 1·2번에 각각 여성 장애인과 외교 안보 분야에 국한해 공모한다.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영입 인재 가운데 발레리나 출신 척수 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와 김병주 전 육군 대장이 각각 비례 1번과 2번에 도전할 예정이다.
 
'태호 엄마' 이소현 씨와 원옥금 주한 베트남 교민 회장은 일반 경쟁 분야 경선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 영입 인재 19명 가운데 비례대표로 원내 입성을 도전할 인사는 4명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나머지 15명은 지역구 출마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늦어도 오는 27일 전후 출마 지역구가 가닥이 잡힐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은 사법 농단 폭로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는 이탄희 전 판사를 경기 용인정에, 영입 6호 홍정민 변호사를 경기 고양병 후보로 확정하는 등 속속 지역구에 배치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영입 인재인 이용우 카카오 뱅크 전 대표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정에 전략 공천했다. 실물 경제 전문가인 이 전 대표는 경기 고양정에서 미래통합당 김현아 의원과 맞붙는다. 이소영 환경 전문 변호사는 경기 의왕·과천에 전략 공천한다. 현역인 신창현 의원이 컷 오프(공천 배제)된 지역구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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