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블록체인 기반 ID인 DID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중앙집중적인 기관에서 개인에게 넘기는 정보주권혁명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합니다. 국내 대표 블록체인 스타트업으로 누적 투자금액 100억원 이상을 기록 중인 아이콘루프와 코인플러그 또한 나란히 DID 사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두 기업 모두 DID 확산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곳인데, 방식은 조금 차이가 납니다.
아이콘루프는 자체 얼라이언스를 꾸렸습니다. 아이콘루프가 선두에 나서 DID 생태계의 중심이 되는 게 목표죠. 올해 상반기 B2C 기반의 DID 서비스가 출시됩니다. 아이콘루프 DID 연합체인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MyID Alliance)'에는 금융권·비금융권을 망라한 47개 기업·기관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마이아이디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지정되기도 했죠. 자연스럽게 아이콘루프의 DID는 금융권 수준의 신원인증을 거쳐 서비스 상용화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콘루프 측은 "금융사의 실명 신원 확인을 거치면 신규 계좌 개설, 인증서 발급·등록, 금융상품 가입 등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 이용 시 기존의 신원 확인 절차가 대폭 간소화된다"고 말합니다.
코인플러그는 아이콘루프처럼 얼라이언스를 꾸리지 않고, B2B 중심으로 DID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SKT 등 이통3사 컨소시엄에 관련 기술을 제공한 게 대표적인 예죠. 통신사 컨소시엄의 '이니셜' 앱을 통해 졸업·재학·성적 증명서 등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가 론칭될 예정인데, 기술 전반을 코인플러그가 제공했습니다. 코인플러그는 전면에 나서기보다 관련 서비스를 요하는 기업, 연합체에 DID 기술을 후방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아콘루프의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는 자체 얼라이언스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파트너사를 최대한 많은 숫자로 늘리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인플러그는 얼라이언스를 꾸려 별도의 비용을 지출하는 대신 이커머스 서비스 수준의 DID 기술 공급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DID를 접근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DID 기술 확산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점은 비슷한 셈이죠.
블록체인 개념도. 사진=픽사베이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