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SM상선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돌입하자 기항지 조정으로 운항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임원들은 임금 일부를 자진 반납해 비용 절감에 동참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미주 노선(CPX, China Pacific Express)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CPX는 우리나라 부산과 광양, 중국 상하이, 닝보를 거쳐 미국 롱비치를 순회하는 노선이다.
SM상선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돌입하자 기항지 조정으로 운항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SM상선 컨테이너선이 접안중이다. 사진/SM상선
SM상선은 6500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매주 1항차씩 투입해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충격으로 중국 물동량이 감소하자 매주 화물 상황에 따라 기항지를 조정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상하이항에서 화물을 선적한 뒤 닝보항에 기항하지 않고 곧바로 롱비치항으로 출항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도 선박은 매주 중국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집계를 내지는 않았지만 화물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면적으로 노선을 개편하거나 축소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물량이 너무 적을때는 기항지를 조정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확산에 따른 임직원 불안감 해소를 위해 무급휴직도 시행한다. 코로나19 관련, 건강검진, 요양, 육아 등으로 무급휴가를 신청할 경우 최대 4주까지 사용 가능하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희망자에 대한 수요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물동량 감소로 비용부담이 확대되면서 임원들은 자발적으로 임금 10%를 반납하기로 했다. 그는 "경영층의 솔선수범이 이번 코로나19 사태 극복 및 임직원들의 일치단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물동량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호전되면 물동량이 대폭 늘어나 특수가 이어질 것을 기대된다. 이 관계자는 "사태가 진정돼 회복세에 들어서면 항만에 물량이 몰려 운임이 상승할 것"이라며 "시황이 반등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