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최고단계인 ‘심각’ 단계로 발령되면서 인테리어 관련 전시회들도 연이어 취소되고 있다. 2~4월은 인테리어 성수기인 데다, 전시·박람회가 참가기업들에게 수주 등 매출로 직결되는 만큼 참가업체들도 영업전략을 다시 새워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건설·인테리어 관련 전시회 ‘코리아빌드’를 주최하는 메쎄이상은 ‘코리아빌드2020’의 개최를 하루 앞두고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코리아빌드가 취소된 것은 35년만에 처음이다.
코리아빌드는 건축자재·인테리어·공구·욕실·주방 등 건설·인테리어 관련 최대 전시회로, 이달 26일부터 3월1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국내외 기업 1000개사가 3200부스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코리아빌드2019 전경. 사진/메쎄이상
앞서 메쎄이상은 참가기업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대관료 등 비용집행을 이유로 행사를 강행할 계획이었다. 당시 메쎄이상은 비용이 이미 집행됐고, 코리아빌드 취소의 경제적 연쇄효과를 고려,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행사를 진행해야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메쎄이상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코리아빌드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며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3일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판단, 주최 측은 참관객 및 지역사회의 안전을 우려해 행사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가구·인테리어 박람회인 ‘서울리빙디자인페어’도 취소됐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사무국은 24일 “제26회 서울리빙디자인페어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며 “구매 티켓은 25~27일 내에 전액 환불 처리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는 3월11일부터 15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특히 올해는 전시관을 코엑스 전관으로 확대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 가구 브랜드 일룸과 비아인키노,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 코리아 등을 비롯해 400여 개의 브랜드들이 참가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행사가 취소됐다.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취소 공지. 사진/서울리빈디자인페어 홈페이지 캡처
업계에서는 행사취소는 다행이나 공지가 너무 늦었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코리아빌드에 참여하기로 했던 한 업계관계자는 “취소결정이 나기 며칠 전부터 행사취소나 연기를 요구해왔지만 위약금 문제로 강행할 수밖에 없고 참가 취소 시 참가비를 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행사를 하루 앞두고라도 취소한 것은 다행이지만 이미 행사 준비에 들어간 돈만 수천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학기, 결혼시즌 등 성수기를 앞두고 진행하는 행사라 기대가 컸으나 판매계획이 모두 틀어졌다”며 “위약금까지 물으라고 할 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행사 참가기업 관계자는 “인테리어 전시회는 참가기업들에게도 수주 등 매출로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행사”라며 “대규모 행사의 취소로 올해 영업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