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약자가 약자를 보호한다는 상생의 정신으로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영세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중소기업이 중심이 돼 전국적인 ‘착한 임대인 운동’을 전개할 것을 제안한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상생을 위해 중소기업인들이 착한 임대인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요청했다.
착한 임대인 운동은 소상공인의 임대료 인하를 목적으로 추진되는데, 참여 대상은 중소기업 단체·조합 657개와 노란우산공제 가입자 17만명이다. 현재는 중기중앙회 대구 지역 본부에서 운영하는 대구 전시 판매장만 임대료 20%를 할인해주고 있다.
김 회장은 “대구시와 협의해 대구 중소기업 전시 판매장 입점 업체들의 임대료를 50%까지 인하하고,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한 17만명의 임대사업자들께도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대료 할인 움직임은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국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급감하자 이들의 경영상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일부 건물 임대인들이 상가 임대료를 인하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남대문 시장을 방문, 시장 상인들에게 임대료를 깎아주고 있는 ‘착한 건물주’를 찾아 이를 격려하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조만간 동대문 시장도 찾아 착한 건물주들과 간담회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약자가 약자를 도와주는 캠페인을 하는 것인데 아직 얼마나 참여할지는 미지수”라면서 “직접 임대업을 하는 분들게 전화를 걸어봤는데 생각보다 긍정적이었다. 강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이번 착한 임대인 운동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인들이 작은 건물 임대 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며 “소상공인 75%가 임대 사업장에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인들이 참여만 열심히 하면 좋을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27일 중기중앙회 건물에서 열린 기자단과 티 타임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