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여행객이 줄며 이동통신 사업자도 로밍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밍 시장 확장을 노리던 차였지만 해외로 나가는 이용자가 줄며 관련 실적 악화를 전망하고 있다.
2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공항 로밍 부스 운영을 축소했다.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1층 입국장 B출입구에 있는 부스를 지난 24일 잠정 중단한 데 이어 26일 대구국제공항의 로밍 부스 운영도 중단했다. 인천공항의 경우 A출입구에 있는 로밍 부스에서 고객 응대를 맡는다. 운영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SKT 관계자는 "여행객이 줄며 한개 부스만 운영하기로 했다"며 "직원 안전과 함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객이 줄며 인천국제공항 터미널 출국장 여행사 카운터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KT와 LG유플러스는 정상적으로 로밍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온라인, 모바일 등을 통해서 신청하는 고객이 많지만, 여전히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도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 관계자는 "고객 불편이 없도록 정상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SKT 역시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인천공항에 1개 로밍 부스를 남겨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SKT와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로밍 고객 확보를 위해 편의성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던 차였다. 종전 해외 방문객은 해외 로밍이 비싸고 불편하다고 인식하며 휴대용 와이파이, 현지 유심칩을 구매하는 상황이었다. 업계는 이런 인식을 타파하기 위해 가격을 내린 데이터·음성 무제한 상품 등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로밍 적용 국가도 확장했다. KT의 '로밍온'을 시작으로 SKT '바로', LG유플러스 '제로' 로밍제 등이 연이어 등장했다.
LG유플러스가 일본 5G 로밍 테스트를 마쳤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사진/LG유플러스
특히 올해는 5세대 이동통신(5G)을 활용한 글로벌 로밍 서비스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KT는 지난해 5월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5G 로밍을 연동한 데 이어 12월부터 중국 5G 로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10일 일본 5G 로밍 테스트를 마쳤다. 업계는 해외의 5G 서비스가 본격화하며 5G 로밍 제공 국가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서비스 확장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다. 해외 여행객이 줄며 로밍 고객이 전반적으로 감소해 서비스·고객 확장이 어려워진 탓이다. 해외여행 자체가 줄며 고객 기반 확보가 힘들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이 없어 로밍 고객 수도 확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로밍 부문 실적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