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부동산시장 부진에 따라 올 1분기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의 증가액도 처음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올 1분기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현재 26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조원 증가에 그쳤다.
2008년 1분기 2조6000억원이 증가한 이후 2년만에 증가액이 가장 적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규모가 크게 줄어든 데는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이 컸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통상 1분기는 주택 비수기인데다 작년 9월 이후 수도권의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듦에 따라 예금은행의 가계대출도 올 1분기 현재 410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분기 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1조원에 못 미친 것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8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2분기 8조2000억원을 시작으로 3분기와 4분기에 4조원대의 증가흐름을 보여왔다.
한편 신협·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분기중 2조7000억원 증가해 전체잔액은 144조원을 기록했다. 기타금융기관도 신용카드회사를 중심으로 분기중 1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1분기 중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은 2조1000억원이 증가하는 데 그쳐 전분기 5조1000억원 증가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비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역시 전분기 2조1000억원 증가보다 적은 1조2000억원 증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