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이재웅 쏘카 대표가 타다에서 얻을 이익은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타다의 성공으로 올바른 혁신 생태계의 한 사이클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재웅 대표는 이를 위해 일명 '타다금지법'이라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하 여객법 개정안)의 폐기가 필요하다고 한 차례 더 목소리 높였다.
이재웅 쏘카 대표가 지난달 19일 타다 무죄 선고를 받고 법원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웅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타다'의 최대 주주로서 앞으로 타다가 잘 성장해서 유니콘이 되거나 기업공개가 되어서 제가 이익을 얻게 된다면 그 이익은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타다에서 자신의 역할을 주주로서 회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국민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돕는 것이라 생각해 내린 결정이다. 이어 이 대표는 "타다를 같이 만들어 가는 동료들이나 드라이버들, 택시기사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젊은이들에게 '타다'의 성장으로 인한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보겠다.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웅 대표는 사회 환원을 발표하며 여객법 개정안을 폐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원래는 몇 년 뒤 기업공개를 앞두고 사회 환원을 발표하고 싶으나 지금은 이런 사회환원을 발표하면서도 며칠 뒤에 '타다'가 금지되는 법이 통과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타다금지법 통과 후에는 투자를 받을 방법도 없고, 어려운 감염 위기에도 다른 사람들의 안전한 이동을 책임지던 1만여명의 드라이버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며, 타다의 젊은 동료들은 꿈을 꿀 기회를 잃게 된다"며 "지금이라도 국토부와 민주당은 '타다금지법'안을 폐기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 2018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타다는 아직 영업손익 적자 상태다.
한편, 타다를 운영하는 VCNC는 쏘카 자회사에서 벗어나 오는 4월1일 법인 분할을 앞두고 있다. 신설법인의 인적 분할 방식으로 설립되기 때문에 쏘카 지분 구조를 그대로 이어받는다. 지난 2018년 말 기준으로 쏘카의 지분 주주는 유한회사 에스오큐알아이(28.46%), 에스케이 주식회사(23.87%), 유한회사 에스오피오오엔지(12.69%) 등이다. 에스오큐알아이(SOQRI)는 이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투자 회사다.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도 이재웅 대표가 설립한 소셜벤처 전문 투자사로 이 대표가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