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전기차·수소차와 자율주행차 기술인력이 최근 3년만에 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형자동차 산업 참여 기업이 늘고 산업간 융복합이 확대되는 등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산업구조가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미래형자동차 산업기술인력 수요가 2028년까지 8만9069명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 2019’를 찾은 관람객이 수소전기차 넥쏘의 단면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미래형 자동차 산업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산업기술인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조사는 2018년말 기준 10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2018년말 기준 미래형자동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산업기술인력은 총 5만533명으로 2015년말(9467명) 대비 5.3배 증가했다. 분야별로 친환경분야(그린카)가 4만2443명, 자율주행차(스마트카)가 5021명, 인프라가 3068명 늘었다. 친환경차 분야 인력이 7.3배로 가장 큰 증가폭이었다.
직무별로 보면 생산기술이 2만3438명, 연구개발이 1만7186명의 순서로 늘었다. 특히 2015년 말 대비 연구개발 인력(2114명)이 8.1배 급증했다.
나아가 2028년까지 필요한 미래형자동차 산업기술인력은 8만9069명으로 전망된다. 2015년말(9467명)보다 9.4배 인력이 필요한 셈이다. 분야별로는 친환경차가 7만1935명(80.8%), 자율주행차 1만603명(11.9%), 인프라 5531명(6.2%)이었고, 연평균 증가율은 자율주행차(8.7%)가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미래형자동차 산업기술인력이 3년만에 5배 늘었다고 밝혔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이처럼 미래형자동차 산업기술인력이 급증한 요인으로는 2015년말 이후 신규 진입 기업이 늘어난 점, 기존 기업들의 미래형 자동차 사업 영역 성장, 산업간 융복합에 따른 산업 범위 확장 등 3가지로 분석됐다.
미래형자동차 산업에 참여중인 기업은 2015년말 166곳에서 2018년말 1740곳으로 급증한 상태다. 이 분야 매출 비중도 참여기업 전체 매출의 2018년말 22.9% 수준으로, 2015년말(5.3%)보다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참여기업의 78%는 친환경 분야였으며 매출액도 친환경차가 미래형 자동차 사업 중 53.1%로 가장 높은 비중이었다. 이외에 스마트카는 12.7%, 인프라는 9.3%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승용차 시장의 그린카 점유율은 2015년 2.8%에서 2018년 8.2%로 늘었고, 그린카 신규 등록 수도 2015년 4만2001대에서 2018년 12만4979대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가 50.9%로 과반을 차지했고, 전자·IT(29.8%), 화학(9.9%), 기계(4.7%)가 뒤를 이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미래형 자동차의 산업계 인력 미스매치 해소와 단계별 인력양성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융합형 핵심 R&D 인력 양성을 늘리고 기술노후화가 빠른 생산기술을 중심으로 고숙련 재직자 전환교육 체계화, 학사인력 양성체계 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자동차와 전자·IT 등 산업간 융복합을 통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산업구조가 전환되면서 이 같은 성장과 고용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정부의 전략적 신산업 육성정책이 성장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