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온라인쇼핑’ 판도 변화…집콕용품·저녁쇼핑 부상

이베이코리아, 빅데이터 분석…생필품 및 식품 등 ‘집콕’ 품목 판매 신장

입력 : 2020-03-06 오전 9:27:16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코로나19가 온라인쇼핑 공식을 바꾸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분석한 온라인쇼핑 판매 빅데이터. 사진/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가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타난 지난 1월20일부터 3월3일까지 G마켓과 옥션의 판매 데이터를 전년 동기간(2019년 1월19일~3월3일)과 비교 분석한 결과, 상품군 및 쇼핑 시간대 등에 변화 추이가 나타났다고 6일 전했다. 
 
먼저 상품군의 경우, 시즌 요인보다 활동 장소가 판매량에 크게 영향을 줬다. 이른바 ‘집콕’ 상품이 증가 추세인 반면, 바깥 활동에 필요한 ‘야외 외출용’ 상품은 예년에 비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시기 패션의류 등의 봄시즌 상품 및 캠핑, 등산용품 등이 인기를 끌었던 것과 대조된다.
 
성장폭이 큰 품목으로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개인위생 제품이 포함된 ‘건강의료용품’이 꼽혔다. 건강의료용품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7배 가까이(598%) 급증했다. 화장지와 세제 등 ‘생필품’ 판매는 41% 증가했다. ‘식품’의 경우 21%의 판매 신장세를 보인 가운데 라면, 간편식 등 ‘가공식품’ 판매량이 25% 늘었다. ‘신선식품’은 18%, ‘건강기능식품’은 10% 각각 오름세를 그렸다.
 
어린이집, 학교 등이 개학을 연장하고 휴원에 들어가면서 ‘육아·유아용품’ 판매도 15% 늘었다. ‘아동 의류’와 ‘아동 패션잡화’ 판매량이 각각 38%, 16% 증가했고, 장난감이 지난해보다 14% 더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외출 관련 상품은 감소세를 보였다. 졸업 및 입학식이 축소되면서 꽃 판매량이 5% 하락했다. 여행과 공연 티켓 판매도 각각 57%와 77%씩 줄었다. 이외에 수영 및 피트니스 용품(-5%), 신발(-14%), 카메라(-35%) 등이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다. 
 
쇼핑 시간대에도 영향을 끼쳤다. 하루 24시간 중 저녁(18시~24시) 및 심야(00~06시) 쇼핑의 비중이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시간대별 판매량을 전년 대비 비교한 결과, 저녁(18시~24시) 시간대 판매량이 32% 증가해 가장 큰 신장률을 나타냈다. 그 뒤로 새벽(00시~06시) 27%, 오후(12시~18시) 26%, 오전(6시~12시) 20% 등의 순이었다. 저녁 시간대에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호흡 및 수면건강용품’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과자·간식’, ‘배달음식’, ‘냉동식품’, ‘화장지·세제’ 순으로 판매량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말 쇼핑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달라진 점이다. 동기간 요일별 판매량을 작년 대비 살펴본 결과, 일요일 판매는 32%, 토요일 판매는 30%씩 늘었다. 외출이 줄어듦과 동시에 주말 쇼핑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판매량을 기준으로 뽑은 주말 인기 품목은 마스크를 포함한 ‘호흡·건강용품’, ‘간식’, ‘배달음식’, ‘생필품’, ‘냉동식품’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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