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오는 4월15일 치뤄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용 광고 판매를 시작했다. 선거 기간은 포털 광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디스플레이(배너) 광고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는 후보자용과 정당용 광고 상품의 청약을 별도로 진행한다. 후보자용 광고 상품에 대한 청약은 9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했다. 후보자용 광고 상품의 판매는 오는 2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정당용 광고 상품의 청약은 지난 2일부터 시작돼 11일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선거광고 노출기간은 후보자용과 정당용 모두 4월2일 0시부터 14일 오후 11시30분까지다.
카카오는 이번 총선의 광고상품 청약은 정당광고만 진행한다. 후보자별 인물광고는 불가능하다. 카카오가 후보자 광고없이 정당 광고만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는 정당 광고상품에 대해 지난주부터 선착순 청약제로 신청을 받고 있으며 이번주 중으로 최종발표할 예정이다.
일반 배너 광고는 먼저 신청하면 광고 물량을 확보하는 선착순 방식이지만 선거광고는 공천이 늦어진 후보자나 정당의 경우 광고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때문에 포털들은 청약·배정방식으로 선거광고 상품을 판매한다. 정당이나 후보자로부터 신청을 받은 후 정해진 광고 물량을 신청량에 비례해 배정하는 방식이다.
선거운동 기간 중 후보들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광고는 필수적인 광고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와 다음은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하루에 한번 이상은 둘러보는 대표 포털이기 때문이다. 특히 후보자용 광고 상품은 이용자의 IP(인터넷주소)정보로 해당 지역을 추정해 노출시키는 타깃형 광고다. 각 지역의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려야 하는 후보자들에게 적합한 광고 방식이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선거운동이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사람끼리 접촉할 경우 감염에 대한 우려가 있어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홍보하는 대면 방식은 최소화하고 포털과 홈페이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통한 선거운동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치뤄진 19대 대통령 선거의 네이버 특집페이지(위)와 다음 특집페이지. 사진/홈페이지 캡처
배너 광고는 CPM(Cost per Millennium) 상품이 대표적이다. 이는 노출 1000번당 과금이 되는 광고로, 네이버나 다음의 메인 화면에 보이는 배너 광고의 대부분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메인 화면에 자신의 얼굴과 기호, 캐치 프레이즈 등이 담긴 배너를 노출시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네이버의 CPM 광고 매출은 2017년 5293억원, 2018년 5730억원에 이어 2019년 6333억원까지 지속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보면 CPM 광고 매출은 네이버 전체 매출 6조 6934억원의 9.6%를 차지했다. 카카오의 경우 다음 PC·모바일, 자회사 광고, 카카오스토리 등이 포함된 포털비즈 부분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약 5236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선거뿐만 아니라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도 포털들에게는 광고 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으로 꼽힌다. 스포츠 이벤트 관련 기사와 동영상 등 콘텐츠들이 늘어나면서 포털의 트래픽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자연히 광고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 포털들의 광고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하지만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되거나 무관중으로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포털의 광고에 미치는 영향은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