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내년 VIP 고객 선정 및 혜택 기준을 변경한다. 강남점 발레 주차 서비스 적용 기준을 상향하는 등 최상위 고객에 한정된 혜택을 부여해 핀셋 고객 관리에 나선다.
신세계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 2021년 VIP 고객 선정 기준 변경에 관한 내용을 고객에게 고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부터 VIP 고객 혜택 적용 기준을 높인다. 우선 강남점 발레 주차 서비스 제공 기준이 상향된다. 올해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선 △트리니티(최상위 999명) △플래티넘(연간 구매금액 4000만원 이상) △골드(연간 구매금액 2000만원 이상) 등급 등 고객에게 발레 주차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2021년부터는 연간 2500만원 이상의 구매실적을 가진 고객부터 발레 주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VIP 선정 기준에서 패밀리십도 강화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부터 직계가족(부모·자녀·배우자) 간 별도명의로 사용한 신세계 제휴카드 실적을 추후에 합산하는 제도를 신설한다. 이에 따라 개별 제휴 실적이 부족해도 합산을 통해 지정세대원 1인이 VIP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VIP 선정 기준 관련 내용은 개발 중이라서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신세계백화점이 VIP 혜택 적용 기준을 상향하고, 가족 간 합산 기능을 부여하는 데는 핀셋 고객을 강화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대내외 변수에도 최상위 고객의 명품 등 구매 수요는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업계에선 코로나19 여파에 2월 백화점 기존점 매출 성장률이 12~15%가량 감소하지만, 해외명품만 10%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상위 고객층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롯데백화점도 2021년 VIP 선정 기준을 상향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구매 금액 1억원 이상 혹은 최상위 한정 고객 수로 한정하는 최상위 고객 등급 '에비뉴엘'을 신설할 계획이다.
메종 갤러리아 내부 모습. 사진/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도 VIP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달 '갤러리아 광교'를 오픈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VIP 라운지 시설을 마련했고, '대전 타임월드'에선 국내 최초로 백화점 외부에 마련된 VIP 공간 '매종 갤러리아'를 설치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여줬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최상위 타깃 고객의 중요성이 증대하는 만큼, 고객 등급 기준을 세분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트리니티-다이아몬드-플래티넘-골드-블랙-레드 등 6개의 VIP 등급을 운영 중이다. 이들에겐 라운지 이용부터 세일리지 혜택, 전용 주차 및 퍼스널 쇼핑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특히 최상위 등급인 '트리니티'는 999명으로 한정해 억대 이상의 구매 기록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