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이른바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하 여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타다 베이직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자 갈 곳 잃은 타다 드라이버들의 반응이 나뉘고 있다. 타다와 차차 드라이버를 중심으로 모인 프리랜서 드라이버 협동조합은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드라이버들이 옮겨갈 곳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일부 드라이버들은 이재웅 대표가 자신들을 책임져야 한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준비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타다는 지난 9일 타다 베이직 운행을 20% 감축했다. 이는 타다가 베이직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타다는 앞서 여객법 개정안 법안 공포 1개월 내로 렌터카 기반의 타다 베이직 사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타다 베이직을 운행한 한 드라이버는 "이번 달 내로 베이직은 대부분 정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타다 드라이버를 이재웅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법안이 시행되지도 않았는데 바로 사업을 접는 것은 드라이버들을 저버리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일부 타다 드라이버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제안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실무를 담당한 구교현 위원은 "이재웅 대표는 국회가 여객법을 통과시키자마자 타다를 접겠다고 발표했는데, 바뀐 법은 1년 6개월 후에나 시행된다"며 "국토부가 기여금과 총량 규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바 없고 협의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므로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구 위원은 "모든 사업주에게는 해고를 회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다"며 "(이재웅 대표는) 구성원들에게 함께 가자고 호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프리랜서 드라이버 협동조합은 "지금은 이재웅 대표가 잘했다 못 했다를 따질 때가 아닌, 드라이버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드라이버의 대량 실직 사태는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 취지다. 타다와 차차 드라이버 1만2000명을 중심으로 설립된 프리랜서 드라이버 협동조합의 윤태훈 이사장은 "국토부에 총량 관리를 받고 기여금을 내는 플랫폼 회사에 몇 대나 운행 대수를 배정할지 알려달라고 질의응답을 보낸 상황"이라며 "타다 드라이버들이 옮겨갈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되는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드라이버들이 차차나 파파 등 다른 모빌리티 플랫폼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국토부가 작은 업체는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기여금을 면제해주겠다고 했는데, 저희가 보기엔 스타트업들이 기초체력을 기를 수 있는 운행 대수는 300대 정도다"며 "그러면 적어도 1500명 이상은 드라이버로 고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다와 비슷하게 렌터카 기반 서비스를 하는 차차와 파파는 약 100대를 운영하고 있어서 이를 늘릴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윤 이사장은 "이번 주부터 강남과 송파구 올림픽공원 등 큰 차고지를 다니면서 기사들과 무엇을 해야 할 지 의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운행하고 있는 타다 베이직 차량 사진/뉴시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