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봄 시즌 서울을 실내악으로 물들이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이하 SSF)'가 오는 5월13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된다.
2006년부터 매년 개최돼온 SSF는 서울을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관객들에게 매년 새로운 주제와 프로그램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는 5월13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16일 그리고 19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각기 다른 주제로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저렴한 티켓 가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가족음악회’는 5월 1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며, 5월 17일 SSF를 후원하는 프렌즈들을 위한 ‘살롱콘서트’가 윤보선 고택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환희의 송가(Ode to Joy)'다. ‘환희의 송가(歡喜의 頌歌, 독일어 Ode ‘An die Freude’)’는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쉴러가 1785년에 지은 시에서 따온 제목. 쉴러의 이 시는 베토벤이 1824년 완성한 교향곡 9번 4악장의 가사에 쓰이며 세계적인 송가로 알려지기도 했다. 단결의 이상과 모든 인류의 우애를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각자 처한 입장에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함축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2009년 'B4+'라는 주제로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전곡을 선보였으며 2018년에는 피아노 트리오 전곡을 연주한 역사가 있다. 그 밖에도 지난 14회까지 다수의 베토벤 작품들을 연주해왔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은 올해는 다양한 장르의 베토벤 실내악 레퍼토리를 탐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58인의 연주자들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특별히 ‘마법의 손’이라는 별명을 가진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러셀,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인 바딤 콜로덴코와 비에니야프스키 콩쿠르 우승자 바이올리니스트 알레나 바에바, 독일 베를린음대 교수 비욘 레만, 이스트만 음악학교 교수 스티븐 돈, 클래식 음악가들와의 협업으로 유명한 마임 아티스트 아이렌우즈 크로즈니 등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해마다 피아니스트 김다솔 등 한국 출신의 유망 아티스트들을 매년 축제에 합류시키는 전통도 이어진다.
강동석 예술감독은 “올해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15주년이자 전 세계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해”라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칭송받는 베토벤에게 모든 경의를 표하고자 한다. 관람객들에게 긍정적이고 희망찬 미래를 여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코로나19로 공연계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이지만 주최 측은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사무국은 뉴스토마토에 “코로나19 여파를 주시하며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제 전 일정의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롯데콘서트홀,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에서 가능하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현장 사진. 사진/ⓒHaJiYoung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