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정부가 제주 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과 전북 고창군 운곡습지·고창갯벌, 그리고 충남 서천군 서천갯벌 등 우리나라 습지도시 3곳을 대상으로 람사르습지도시 국제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정부가 우리나라 습지도시 3곳을 대상으로 람사르습지도시 국제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2017년 6월 람사르습지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창녕 우포늪의 아침 모습. 사진/뉴시스
12일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모범 습지도시 3곳을 오는 15일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제2차 '람사르습지도시' 국제 인증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2차 람사르습지도시 국제 인증을 신청한 3곳은 국제협약(람사르협약)과 국내법(습지보전법)에 따른 람사르습지 및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올해 2월 국가습지심의위원회를 통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서귀포시 물영아리오름은 기생화산구에 발달한 습지다. 마을규약으로 주민주도형 습지 보전활동과 생태교육·관광이 활성화된 지역이다. 고창군 운곡습지는 오베이골의 저층습지와 운곡저수지의 호소형습원이 결합된 내륙습지다. 서천군 서천갯벌은 도요물떼새들의 중간 기착지며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한다.
이들 3곳의 인증 여부는 람사르협약 사무국의 검토를 거쳐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제59차 상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인증이 확정되면 내년에 열리는 제14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인증서를 받게 된다.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받은 지역은 6년간 지역 농·수산물이나 생산품 판촉, 생태관광 활성화 프로그램 등에 인증 상표(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람사르습지도시 인증프로그램 운영지원사업(환경부)'과 '해양보호구역 관리사업(해양수산부)'으로 습지보전이용시설, 생태관광 기반시설 확충하는 비용도 지원받는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우리나라가 제안했던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제가 전 세계 습지도시들의 관심 증대로 활성화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선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제도는 람사르습지로 인정받은 습지 부근에 위치해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모범적으로 참여한 도시나 마을을 국제적으로 인증하는 제도다. 지난 2011년 우리나라와 튀니지가 공동으로 제안·발의해 2015년 제12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정식으로 채택됐다. 이후 2018년 열린 제13차 총회에서 순천·창녕·인제·제주 등 우리나라 4개 도시를 포함한 7개국 18개 도시가 최초로 인증을 받았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