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4·15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에 출마한다. 홍 전 대표는 경남 양산을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지만 대구로 지역구를 옮기기로 했다. 지역은 대구 수성을 등이 거론된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산을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통합당) 예비후보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협잡에 의한 공천 배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결코 승복할 수 없다"면서 "양산을 무소속 출마를 깊이 검토했으나 이 역시 상대당 후보를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기에 제가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로 했음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면접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 전 대표의 총선 출마 지역은 대구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출마 지역에 대해 "12개 지역구 정서가 다 똑같다. 얼굴이 부딪치지 않는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통합당 현역이 있는 지역은 제가 출마하기 곤란하다"고 여지를 뒀다. 현재 홍 전 대표가 대구 지역에서 무소속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곳은 '수성을' 지역구다. 이외에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대구 북을이나 통합당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탈당 시기에 대해서는 "탈당은 (후보) 등록 전에 하겠다. 300만 당원들이 탈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할 시기에 탈당하겠다"며 최대한 탈당을 미룰 뜻을 전했다. 또한 탈당을 하더라도 당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무소속으로 탈당해서 당선되면 곧바로 당에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당 지도부와 공관위의 공천 결정에 대해 거듭 비판했다. 그는 "이제 양산에서 제가 물러섰음에도 미래통합당 후보가 패배한다면 이는 전적으로 당 지도부와 공관위원장의 책임"이라며 "당과 역사는 그 책임을 엄중히 묻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에 이어 홍 전 대표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통합당 공관위의 공천 결정에 따른 당 내홍이 더욱 격화되는 분위기다. 충남의 이인제 전 의원과 강원의 권성동 의원 역시 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다. 무소속 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이들을 중심으로 한 권역별 무소속 연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