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이 15일 발표한 '경제주평, 2020년 국내 건설 및 부동산 경기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건설투자는 과거 경제 성장에 기여했던 것과 달리 경기 지탱을 위한 역할 축소가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 건설업 부문의 성장률은 2018~2019년 2년 연속 역성장을 보였다"며 "건설투자 둔화가 국내 거시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2년간 건설투자의 국내 경제 성장 기여도가 줄어들면서 올해 역시 경기 진작에 큰 도움이 안 될 거란 분석이다.

 

연구원은 건설수주 악화 전망에 따른 업황 부진이 국내 고용시장과 기업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오 연구원은 "향후 건설 경기가 악화될 경우 건설업 부문 고용의 악화로 이어져 국내 고용시장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고용시장 내 전체 취업자 중 건설업 종사자 비중은 2016년 1분기 6.5%에서 2019년 4분기 7.0%까지 확대됐으며, 건설업 외감기업 중 한계기업의 비중은 2017년 7.4%에서 2018년 8.8%로 증가했다. 건설 경기 부진이 심화할 경우 그에 따른 한계기업의 증가와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질 우려가 짙다.

 

이와 함께 올해 건설경기는 토목·공공 부문이 주도할 거로 내다봤다. SOC 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17.6% 증가하는 등 공공부문의 건설투자 확대가 예상되며, 민간부문에서의 토목 투자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주택 거래시장 침체 가능성도 전망했다. 대면 거래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부동산 거래시장이 크게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거래 시 매도자와 매수자, 중개인 3자가 만나 거래한다는 특성에 비춰보면 지금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는 사실상의 거래 위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