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실물·금융부문 복합위기까지 직면할 가능성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용범 차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 관련부서를 긴급 소집해 코로나19 관련 국내외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파급영향을 점검하고 이 같이 밝혔다.
김 차관은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선제적·적극적인 대응조치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시장은 주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하는 등 불안이 고조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직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3월중 3차례)됐고, 다우지수는 -12.9% 떨어지면서 지난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하락률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파격적인 통화 완화조치에도 코로나19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용범 차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와 실물경제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실물·금융부문 복합위기까지 직면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시스템 각 부문별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적시에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행하겠다"면서 "신용경색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서 김 차관은 "우리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과 정책 대응여력, 과거보다 크게 개선된 견고한 금융시스템 등을 감안한다면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면서 "특히 중앙은행의 신속하고 과감한 행보에 이어 재정정책 측면에서도 G7 등 주요국의 정책 공조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러한 조치들이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16일 G7 각국 정상은 화상회의에서 통화·금융 등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기로 결정하고 각국 재무장관이 주 단위로 조율해 시의적절한 조치를 개발하기로 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