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증시 폭락에 네이버·카카오도 '우수수'…광고매출 타격 불가피

인터넷 업종 주식 전반 하락세…콘텐츠·핀테크는 긍정적

입력 : 2020-03-17 오후 3:47:06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폭락을 거듭한 가운데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당초 온라인 중심의 인터넷 서비스는 주로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업보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 세계적인 증시 폭락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네이버의 주가는 17일 전날보다 2.58% 하락한 15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의 주가는  코로나19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지난해 연말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1월14일에는 19만4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증가하며 1월말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2월 중순까지 다시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2월말부터 시작된 전세계적인 확진자 증가와 증시 하락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말부터 2월 중순까지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19만15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17일은 전날과 동일한 14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 분당 사옥(위)와 카카오 판교 사옥. 사진/뉴시스
 
코로나19의 여파로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네이버·카카오의 주력 매출원인 광고의 매출 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CPM(노출 1000번당 과금이 되는 배너 광고) 상품에서만 63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PM 매출은 2017년(5293억원), 2018년(5730억원)에 이어 지속 상승세다. 네이버가 비즈니스플랫폼 사업으로 분류하는 CPC(클릭당 과금)와 CPS(판매실적당 과금)는 검색광고다. 네이버는 CPC와 CPS에서 지난해 2조85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검색광고 매출 역시 최근 3년간 지속 증가 추세다. CPM과 CPC·CPS 등 광고 관련 지난해 매출을 합하면 3조4843억원이다. 이는 네이버의 지난해 총 매출 6조5934억원의 약 53%로 절반을 넘는 규모다. 
 
카카오도 카카오톡 기반의 톡비즈와 포털 다음의 검색·디스플레이 광고를 통한 매출 비중이 크다. 톡비즈·포털비즈·신사업 등이 포함된 플랫폼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조4347억원으로 전체 매출 3조898억원의 약 46%다. 
 
반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내 활동이 늘면서 각종 콘텐츠와 핀테크 서비스의 사용량이 늘어난 것은 인터넷 기업들에게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네이버의 네이버페이·클라우드·웍스가 포함된 IT플랫폼과 웹툰·뮤직 등 콘텐츠 관련 서비스에서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게임·뮤직·유료 콘텐츠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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