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황교안, 박진·박형준 비례대표 공천 요구했다"

선거법 위반 여부 논란 점화…공병호 "통합당의 한국당 공천 평가, 선거법 위반 소지"

입력 : 2020-03-20 오전 10:49:1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한국당 한선교 전 대표가 20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박진 전 의원·박형준 전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의 공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가 한 전 대표에게 후보 추천을 요청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선거법 위반 여부 논란도 더욱 점화될 전망이다. 미래한국당은 통합당의 비례대표 전용 위성 정당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박 전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을 요청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박 전 위원장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통합당이 앞으로도 만행을 저지를 것 같아 제가 경고하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라며 "나중에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전날 비례대표 후보 추천안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되자 "부패한 권력에 개혁이 막혔다"며 사임했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도 이날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 전 대표가 당대표직을 사퇴한 배경에 박진 전 의원과 박형준 위원장의 공천을 둘러싸고 황교안 대표와 이견이 있었다는 점을 내비쳤다. 공 위원장은 "박진·박형준 전 의원에 대해서 (공천을) 요청 받았는데 이런저런 조건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 전 대표로부터 들었다"며 "스쳐 가면서 들은 얘기"라고 밝혔다. '황 대표가 박진·박형준 전 의원의 공천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확인이 안 된다"면서도 "한 전 대표가 외압 등을 많이 막아줬다"고 강조했다.
 
공 위원장은 일각에서 통합당의 한국당 공천 개입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통합당이나 한국당이나 야당이기 때문에 선거법을 아주 엄격하게 준수해야 다음에 꼬투리를 잡히지 않고, 그런 일도 물밑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냐"며 "대외적으로 간섭을 한다는 인상을 심어주면 현행 선거법상 위반이 될 소지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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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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