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일 비례대표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자당의 비례대표 후보자를 보내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민주당 출신 비례대표 후보들은 더불어시민당에서 11번부터 번호를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례대표 후보들과의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비례대표 후보들은) 더불어시민당의 후보가 될 분들"이라며 "그래서 실무적으로 절차 이런 것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비례대표 후보 순번 20번까지 모두 민주당을 탈당하라는 방침을 전달했다. 다만 윤 총장은 "탈당이나 입당 여부는 본인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오는 22일까지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받아 공관위 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20일 국회에서 비례대표 후보들의 탈당 및 더불어시민당 입당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순번 11번부터 자당 후보들을 배치하기로 했다.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을 17번으로 보고 있는 민주당은 11번부터 배치해 7석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자당 후보를 후순위에 배치해 1~10번까지는 다른 정당과 시민사회에게 양보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윤 총장은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다른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 검증 인원을 보내는 문제에 대해 "우리당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여질 것 같아서 보내지 않겠다고 했다"면서도 "우리의 검증틀이 있으니 그쪽(더불어시민당)에서 요청을 하면 우리의 후보 자격기준 등에 따라 검증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불어시민당은 이날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심사할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공관위원으로는 강영화 변호사, 권보람 크리에이터, 김솔하 변호사, 김제선 희망제작소장, 김준혁 교수, 김호범 교수, 이경섭 엑스텍 대표, 정도상 소설가, 정재원 교수, 조민행 변호사 등 10명이 임명됐다. 당 공관위원장은 공관위원들 간 호선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