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유출 접점 늘어나는 원격근무…"보안 투자 필수"

일반 인터넷망 '보안 취약'…"최신 백신·VDI 도입 등 개인·회사 모두 노력해야"

입력 : 2020-03-23 오후 3:02:44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서울의 한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은 코로나19로 일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지만 보안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직원들이 각종 협업 툴과 온라인 화상회의를 일반 인터넷망을 통해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VDI(가상 데스크톱 환경)를 도입하고 싶지만 비용이 부담이다. 회사 관계자는 "감염 우려가 있어 정상 출근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재택근무로 인해 회사 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원격근무가 보편화됐지만 이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보안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기업들은 지난 1월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속속 재택근무를 도입하며 온라인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그나마 대기업들은 VDI(가상 데스크톱 환경)와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추고 온라인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VDI는 중앙 서버에 가상화 PC를 설치해 모든 업무를 서버 내에서 처리하도록 한 시스템이다. 직원들은 자신의 컴퓨터를 통해 VDI에 접속해 모든 업무를 해결한다. 업무가 VDI 내에서만 이뤄져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하기 어렵다. 직원은 회사가 아닌 외부에서도 인터넷만 연결됐다면 VDI에 접속해 업무를 볼 수 있다. 주요 대기업들은 VDI로 인해 회사 외부에서 업무를 보더라도 상대적으로 보안에 덜 취약하다. 
 
주요 기업들이 밀집한 서울의 도심 모습. 사진/뉴시스
 
하지만 VDI가 갖춰지지 않은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하며 각종 협업 툴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일반 인터넷망을 통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 내부 망이 아닌 일반 인터넷망을 통해 업무를 보다보니 회사의 데이터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 접점이 늘어난 셈이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23일 "대기업·금융기관·공공기관은 보안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원격근무가 늘어날 수록 보안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으므로 회사 차원에서 보안에 더욱 엄격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근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회사와 개인 모두 보안에 대해 평소보다 철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이동 중에 모바일 기기로 회사 업무 시스템에 접속할 경우 멀티 인증을 통해 본인 확인을 확실히 해야 한다"며 "가정의 PC로 업무를 보는 경우에는 백신을 최신 패치로 업데이트하고 방화벽도 설치하는 등 보안을 위한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원격근무하는 경우가 늘어난다면 회사 차원에서 VDI의 도입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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