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 출격…벤츠·BMW와 한판 승부

30일 온라인 생중계로 선보여…BMW, 한국서 5시리즈 최초공개

입력 : 2020-03-24 오전 5:54:18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제네시스가 신형 ‘G80’을 내세워 국내 고급 세단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올해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도 각각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과 신형 5시리즈를 내세우면서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오는 30일 ‘올 뉴 G80’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G80의 월드 프리미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페이스북,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이뤄된다. 앞서 기아자동차는 지난 17일 4세대 신형 ‘쏘렌토’를 온라인 토크쇼 방식으로 출시행사를 진행했다. 현대자동차도 다음날 ‘올 뉴 아반떼’의 월드 프리미어 이벤트를 무관중 라이브 스트리밍 형식으로 중계했다. 
 
이번 신형 G80는 2008년 1세대, 2013년 2세대 모델의 뒤를 잇는 3세대 모델이다. 가격이나 제원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 G80의 시작가격이 4847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신형 G80는 최소 5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시스가 오는 30일 신형 G80를 공개한다.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가 최근 공개한 티저 이미지를 보면 신형 G80에는 올해 출시된 GV80에 이어 전면부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다지인의 쿼드램프가 적용됐다. 또한 회전 조작 방식의 원형 전자식 변속기와 필기방식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 등이 탑재된다. 
 
미국 유명 자동차 전문매체인 ‘카앤드드라이버(Car and Driver)’는 “3세대 G80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특징인 오각형 그릴과 헤드램프를 결합한 과감한 스타일을 바탕으로 럭셔리 시장을 공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는 등 디자인에 대한 호평을 받고 있다. 
 
제네시스는 이번 신형 G80 출시를 계기로 지난해 부진했던 판매실적을 끌어올리고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와 경쟁을 한다는 목표다. G80는 2017년 3만9762대, 2018년 3만7219대를 기록했지만 2019년에는 2만284대로 하락세를 보였다. 
 
G80의 후면부 이미지. 사진/제네시스
 
반면, 벤츠 E클래스는 2017년 3만529대에서 2018년 3만5514대, 2019년 3만9782대로 해마다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도 벤츠 E300은 1만3607대, E300 4MATIC은 1만259대로 렉서스 ES300h(7293대), 아테온 2,0 TDI(5595대), BMW 520(5461대) 등을 제치고 1·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실적을 보면 2월까지 G80는 1969대를 판매해 월 1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E클래스는 4025대로 월 2000대 정도의 실적을 기록했다. BMW 5시리즈는 2017년 2만4220대의 실적을 올렸지만 2018년에는 화재 사고 여파로 2만3387대, 2019년에는 1만91378대로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공개된 벤츠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습. 사진/벤츠코리아
 
BMW는 오는 5월 개최되는 2020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신형 5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면서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BMW가 주력 모델을 국내 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하는 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니콜라스 피터 BMW그룹 재무 총괄은 “한국에 대한 BMW그룹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시한 것”이라고 발언했다.  
 
벤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제네바 모터쇼가 취소되면서 지난 3일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온라인 중계를 통해 소개했다. 국내에는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에는 새롭게 디자인된 풀LED 헤드램프가 기본 탑재됐으며, 그릴이나 범퍼 디자인은 기존에 비해 스포티함이 강조됐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벤츠나 BMW 등 독일 브랜드의 프리미엄 가치를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렵다”면서 “가성비와 디자인으로 승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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